▶ CA 연이틀 3만명대…“산호세 병원 ICU 꽉 차”
▶ 5일만에 100만 추가 전국 확진 1,500만돌파

수주내 백신 접종이 현실화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갈수록 가팔라져 ICU 병상 부족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 8일 샌버나디노카운티 애플밸리의 세인트 메리 메디칼센터 의료진들이 외부 텐트에서 환자를 맞고 있다. 이 병원은 현재 200개 병상 가용력이 넘은 상태이다. <로이터>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코로나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의료마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가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ICU 병상 부족 사태가 점차 현실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의료현장에서 전문 의료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가주 신규 환자 역대 최고
캘리포니아는 연이틀 신규 환자가 3만명대를 기록하며 한정된 의료 시스템을 빠르게 압박해오고 있다. 지난 7일 역대 최고 기록인 하루 3만4,49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8일 하루 3만5,400명으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캘리포니아의 이전 하루 확진자 최고 기록은 2만2,369명이었다. 이전 최고치보다 1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어서 최근 주 전역에서 코로나 확진지가 얼마나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베이지역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발생한 산타클라라카운티는 ICU 수용병상이 16%를 보이고 있으나 산호세 리저널 메리칼센터 ICU 가용병상은 하나도 없다고 KTVU가 9일 보도했다. 이 병원 대변인은 중증환자를 돌보려면 ICU 외부에 병상을 놓아야 한다면서 현재 모든 생명에 직접 관련이 없는 선택적 수술(elective surgery)은 취소됐지만 응급실은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산타클라라카운티 ICU 병상 3개 중 1개는 코로나 환자가 사용하고 있으나 확산세가 심각해지면 수주일내에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이 돼 최악의 의료마비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신규 확진자가 연일 1만여명선을 오르내리고 있는 LA 지역 병원들에는 입원 환자가 급증해 8일 현재 입원 환자 3,000명을 넘어 3,113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돼 가용병상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 수치는 팬데믹 기간 가장 많은 입원환자 수이다.
또 병원들은 ICU에서 중증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전문 의료인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에 감염되는 의료인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의료마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에만 LA 카운티에서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의료인력은 1,745명에 달해 전주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확진판정을 받은 의료진은 진료현장에서 배제돼 의료인력 부족을 심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미 전역 누적환자 1,500만
미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누적환자수가 8일 1,500만 명을 넘겼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를 1,501만9,092명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28만4,887명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지난 3일 누적 확진자가 1,400만 명을 넘긴 지 닷새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만명 늘며 최단기간에 환자가 100만명 증가하는 기록을 세웠다.
미국에서는 1월20일 첫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온 뒤 100만명(4월28일)을 넘길 때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100만명 증가에 걸리는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감염자 급증은 입원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지난 7일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는 10만2,140명으로 집계되며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은 이날 존스홉킨스대의 통계를 분석해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를 2,237명으로 집계했다. 이는 미국에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4월24일(2,241명)의 턱밑까지 이른 것이다.
■상황 더욱 악화 경고
이처럼 각종 지표는 이미 최악을 가리키고 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7일 추수감사절 여행·모임의 여파가 2∼3주 뒤 가시화하고, 이는 곧장 크리스마스 휴가철과 맞물리게 된다면서 “(내년) 1월 중순이 우리에게는 정말로 암울한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금 추수감사절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일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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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목,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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