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속 미 최대명절, 하루 2,100명 사망
▶ 바이든 “코로나 함께 극복…승리할수 있어”

바이든 당선자 대국민 호소, 25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이번 추수감사절 연휴에 자신도 대가족이 모이는 전통을 깨고 아내, 딸 부부와 조촐한 식사만 하기로 했다며 대규모 모임 자제를 호소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 연휴가 전례 없는 경고 속에 시작됐다. 바로 “모이지 말고, 여행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남가주는 물론 미 전역에서 급속히 심화돼 3차 대유행 양상을 보이면서 추수감사절 모임이 집단 감염과 확산의 ‘시한폭탄’이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례
LA 한인 김모씨는 추수감사절 연휴에 아내와 아들까지 3명이 항공 여행을 계획했다가 지난주 부랴부랴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동부에서 대학에 다니는 딸을 픽업해 뉴욕의 조카 집에서 추수감사절 가족 모임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심화되면서 보건 당국의 강력한 여행 자제 경고가 계속 나오자 결국 여행과 모임을 취소한 것이다.
김씨는 “딸이 코로나 상황을 우려해 여행을 취소하자고 했고 상의 끝에 당연히 이를 따르기로 했다”며 “다행히 코로나로 항공티켓 취소 수수료가 없어져 이를 물지 않아도 됐지만 추수감사절에 가족이 함께 모이지 못하는 상황이 서글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이라도 실내 모임을 하지 말라는 경고는 괜한 기우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실제로 보건 당국의 경고를 무시하고 대규모 가족 모임을 가졌다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CNN에 따르면 텍사스주 알링턴에 사는 아라고네스 가족은 이달 초 12명이 친척 모임을 가졌다가 전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상황에 빠졌다. 아라고네스의 집에 8명의 친척이 방문해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디너 모임을 했는데 이중 몇 명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를 한 결과 당시 모인 12명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들로 인해 직장 동료 등 다른 3명까지 옮겨져 총 15명이 집단 감염이 된 것이다.
알링턴시 홍보부서 직원인 아라고네스는 CNN에 “평소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조심했지만, 가족 모임이라고 방심한 게 문제였다”며 “절대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 올해 추수감사절과 연말만큼은 절대 모이지 말아야 한다는 게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대확산 잇단 경고음
날로 심각해지는 확산세 속에 미 전역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계속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4일 미 전역 하루 사망자는 2,100명으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체적으로 누적 확진자수가 1,200만 명을 넘어섰고, 전 세계적으로는 6,000만 명을 돌파했다.
캘리포니아주 25일 신규 확진자수는 1만8,350건으로 이전 최고치보다 무려 3,000건이나 급증하며 일일 확진 사례로 전국적인 기록을 세웠다.
주 전체 감염 사례의 25%를 차지하며 매일 악화되고 있는 LA 카운티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25일 카운티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주민 145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불과 두 달 전 880명 중 1명과 비교하면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 당국은 추수감사절 연휴 대확산을 경고하며 당장 오늘이라도 추수감사절 디너 모임 계획을 취소하고 실내 모임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LA 카운티 보건당국은 병상이 부족한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추수감사절 연휴를 시작으로 향후 2~3주 동안 집에 머물 것을 재차 당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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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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