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적 다양성 기반 커리큘럼, ‘교사’ 천직∙경험 토대 목소리
▶ 젊은세대 ‘할수있다’ 희망 되고파

빅토리아 천 교육위원 당선자
산타클라라 카운티 5구역에 새로운 한인 교육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프리몬트 파크몬트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빅토리아 천씨(30, 산호세). 교실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문화 다양성에 기반해 모두가 질좋은 교육을 받도록 힘쓸것이라는 한인 2세 빅토리아 천씨의 당선 소감과 비전을 알아봤다.
■당선 소감은
기쁘고 희망찼다. 가족과 친척 모두 행복해 했다.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일부러 출마 소식을 알리지 않았는데 학생 중 1명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됐냐’며 먼저 물어 놀랐다. 알고보니 반 학생 모두가 알고 있었고, 다함께 응원했다고 이야기해 큰 감동이었다.
■교육위원으로서 중점적으로 할 일은
코로나19 팬데믹 속 안전한 학교재개가 우선순위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감염률이 급증하는 등 상황이 계속 변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안전하면서도 최상의 교육 공간을 조성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현실적 수치 분석, 교내 방역물품 구비,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등을 해나갈 계획이다. 또,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정신적 스트레스 역시 악화되고 있다. 이들의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것 역시 중점 사항이다.
■문화적 다양성에 기반한 커리큘럼도 중요하게 생각하던데
가르치는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인종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역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나라의 문화와 뿌리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커리큘럼은 각 나라 혹은 인종의 역사를 잠깐 짚는 정도다. 감사하게도 베이지역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융합된 곳이다. 한인 2세로서 겪은 경험, 또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가는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시각을 토대로 문화적 다양성에 기반한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시키고 싶다.

잠비아 선교활동 당시 아이들과 함께한 빅토리아 천씨
■어릴 때부터 교육자가 되고 싶었다고
어릴때부터 여동생과 줄곧 선생님 놀이를 하는 등 뜻이 확고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꿈이 조금은 막연해져 있을 때 첫 취업 면접을 봤다. ’10년후 모습’을 묻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순수하고 솔직한 답이지 않았나 싶다. (웃음) ‘지금 하지 그래’라는 면접관의 말이 큰 깨우침과 계기가 됐다. 이후 석사 학위를 따고 선생님이 된 지금, 매일을 행복하게 살고 있다. 교육자가 천직이라고 느껴질 만큼 학생들과 공유하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과 교육자 모두를 위한 정책을 펼쳐가고 싶다.
■힘들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나에 대한 채찍질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계획대로 가르치지 못했을때 나 자신에게 드는 실망감 말이다. 팬데믹 초반 원격수업 시작 당시 수업 내용을 디지털화하는데 어려움도 컸다. 새로운 방식으로 어떻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할까는 아마 모든 교사들이 겪은 도전거리가 아닐까 싶다. 다행히 학생들과 활발히 대화하며, 수업 내용과 방식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 받아 지금은 큰 문제없다. 오히려 소셜미디어로 다른 교사들과 다양한 온라인 수업방식 및 아이디어를 공유해 창의적이고 다양한 수업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사의 긍정적 에너지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는 것을 알기에, 나부터 행복한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릴적 아시아계 교사는 극 소수였다. 아시아계, 특히 한인 정치인 역시 본적이 없다. 지금 나는 자랑스러운 한인 2세로서 아시아계 교사이자 교육자를 대표하는 교육 위원이 됐다. 올바른 교육자로서, 그리고 본보기가 되는 교육 위원으로서 활동해갈 것을 약속한다. 젊은 한인 2세, 3세, 그 이상의 세대들에게 ‘너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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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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