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새 영화 ‘늑대 소년의 모험’ (The True Adventures of Wolfboy) ★★★½ (5개 만점)

얼굴과 전신에 털이 난 폴은 대인 기피증과 자기 혐오에 시달린다.
얼굴과 온 몸에 털이 무성하게 난 ‘늑대 소년’의 ‘엄마 찾아 대륙 횡단하기’이자 성장기로 자기와 다른 것을 수용하는 것의 가치를 메시지로 전한 10대용 영화다.
국외자인 소년이 무리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치는 현대판 동화로 동화적 분위기가 영화 내용의 한 가닥인 거친 현실과 제대로 조화를 갖추진 못했지만 보고 즐길만한 변덕스럽고 괴팍한 영화다.
13세인 폴(제이든 마텔)은 얼굴과 전신에 털이나 외출 시에는 얼굴에 스키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왈패들에게 시달림을 받고 자기혐오에 빠져 있다. 폴의 어머니는 폴을 낳고 아들과 남편 데니(크리스 메시나)를 버리고 집을 떠났다.
영화는 처음에 데니가 폴의 생일에 아들을 페어그라운드에 데리고 가 폴의 마스크를 벗긴 뒤 사람들과 함께 놀이기구를 타면서 자존을 찾으라고 강조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그 날 저녁 폴은 집에 도착한 소포 안에서 어머니가 보낸 것 같은 지도를 발견한다. 지도에는 다른 도시의 주소가 적혀 있다. 여기서부터 폴은 어머니를 찾아 가출한다.
일종의 로드 무비로 폴은 이 여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하나같이 괴짜들.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이 카니발 주인인 미스터 실크(존 투투로가 과장된 연기를 지나치게 한다). 미스터 실크는 폴을 자기 쇼에 내보내는데 그 날 밤 폴은 카니발에 불을 지르고 도주한다.
다음에 만난 사람이 역시 10대로 여자로 성 전환한 에이드리아나(소피 지안나모어)에 이어 한 쪽 눈에 안대를 한 불량소녀 로즈(이브 휴슨). 여기서부터 셋은 함께 폴의 어머니를 찾아 가는데 이들 뒤를 폴을 잡으려고 혈안이 된 미스터 실크와 경찰 그리고 데니가 추격한다.
마침내 폴은 어머니를 만나는데 어머니는 아들 보기를 남처럼 본다. 중류층 아내가 된 어머니는 감정이 결여된 로봇 같이 행동하고 말을 한다. 폴은 그런 어머니를 뒤로 하고 돌아선다. 고만고만한 소품 드라마로 마텔과 지안나모어의 연기가 돋보이는데 둘이 콤비도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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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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