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쉬트하우스’(Shithouse) ★★★ ½ (5개 만점)
▶ 파티에서 만난 여학생과 섹스, 여친 마음 알기 위해 고군분투

알렉스와 매기(왼쪽)는 밤새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주고 받는다.
어른이 다 된 줄 알지만 실은 아직도 소년기를 채 다 벗어나지 못한 남자 대학 1년생의 새로운 장소에의 적응과 향수병 그리고 사랑에 대한 희열과 궁금증을 부드럽고 연민 가득하게 그린 정겹고 은근히 마음이 가는 영화다.
제목과는 영 다른 고운 작품으로 새 환경에 처한 대학생의 마음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하고 있는데 특히 주인공이 모처럼 찾은 연정에 당황하고 희열하고 아파하는 마음을 매우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를 감독하고 작품의 각본을 쓰고 또 주연까지 하면서 스크린에 데뷔한 쿠퍼 레이프의 자상하고 솔직한 솜씨가 돋보이는데 그의 학창시절 경험이 아닐까 하는 짐작이 간다. 쿠퍼를 대학 1년생으로 보기엔 좀 나이가 들어 보이긴 하지만.
영화는 처음에 LA의 한 대학 기숙사 방의 알렉스(쿠퍼)와 그의 룸메이트 샘(로간 밀러)이 침대에서 하나는 셀폰을 다른 하나는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알렉스는 소심하고 수줍어하는 스타일로 아직도 집에서 갖고 있던 강아지 장난감을 마치 친구처럼 가까이 하고 있는 반면 샘은 담배와 술에 절은 파티 애니멀로 알렉스와는 별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
알렉스는 텍사스에 있는 어머니(에이미 랜덱커)와 여동생에게 전화를 하면서 집에 돌아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천진난만한 청년인데 그런 그가 모처럼 샘과 함께 쉬트하우스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면서 본격적인 사랑병과 성장통에 시달리게 된다. 파티가 별로 흥겹지 않아 기숙사로 먼저 돌아온 알렉스는 휴게실에서 역시 파티에서 일찍 돌아온 아름다운 매기(딜란 제룰라)를 만난다. 둘은 파티 때 잠시 만난 사이.
그리고 알렉스는 매기의 적극적 유인에 이끌려 매기의 방에서 섹스를 한 뒤 둘이 밤길을 오래 걸으면서 서로의 자신들의 과거와 마음을 얘기로 나눈다. 누가 봐도 둘이 앞으로 오랜 관계를 유지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튿날 매기는 자기 침대에 있는 알렉스를 마치 전연 모르는 남자처럼 대한다. 그리고 곧이어 다른 학생과 잠자리를 같이 한다.
도무지 영문을 알 길이 없는 알렉스는 전화로 어머니를 불러내 울면서 집과 어머니와 동생이 그립다고 하소연 하는데 그 모습이 불쌍하기 짝이 없다. 어쩌다 가게에서 알렉스를 만난 매기는 알렉스의 인사도 형식적으로 받고 모른 척 한다. 알렉스는 매기의 마음을 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레이프가 그런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레이프와 제룰라 간의 화학작용도 절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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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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