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직전의 산타클라라 카운티 부동산 총평가액은 5,515억 달러로 이는 작년에 비해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표된 ‘산타클라라 카운티 연간보고서(Santa Clara County 2020-2021 Annual Report)’에 의하면 이는 2020년 1월 1일 기준 부동산 평가액이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이전에 이미 불경기가 시작되고 있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따라서 2021년에는 부동산 총평가액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로렌스 스톤 카운티 감정관은 “2019년이 최고의 절정기였고 우리는 이미 경기가 후퇴할 것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베이지역은 지난 10년 동안 경제 호황이 계속돼 왔으며 부동산 가격도 상승을 이어왔다. 그 가운데 산타클라라 카운티가 가장 부동산 총평가액이 높고, 그 다음이 3,316억 달러의 알라메다 카운티, 2,980억 달러의 SF 카운티 순이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부동산 총평가액이 높아진 이유는 서니베일, 마운틴뷰, 산타클라라에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구글, 엔비디아 등 대기업의 오피스 빌딩과 웨스트필드 밸리 페어 몰이 포함돼 있다. 아파트와 개인주택 역시 크게 늘어났다.
만일 ‘주민발의안 13(Proposition 13)’이 없었다면 부동산 가격은 더 치솟았을 것이다. 1978년 통과된 이 법안은 부동산 평가액 상승을 연간 2% 이하로 제한해 놓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부동산 총평가액은 지난 10년간 엄청나게 증가했다. 2011년의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부동산 총평가액이 2,990억 달러였으니 10년새 거의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같은 부동산 가격 상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하이텍 기업들이다. 구글은 작년에 9천7백만 달러, 애플이 6천6백만 달러, PG&E가 6천2백만 달러의 재산세를 납부했다. 카운티 내에서 가장 비싼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스탠포드 대학(197억5천만 달러)이고 애플과 구글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의 경우 1만306채의 개인 주택과 콘도가 감정평가액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로렌스 스톤 감정관은 특히 상업 건물과 오피스 빌딩의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비즈니스가 침체 상태이고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함으로써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1월의 오피스 빌딩 평균임대료가 5.18 달러(스퀘어피트당)였는데 9월에는 5.02 달러로 떨어졌다.
그러나 주택가격은 잠시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의 주택가는 당분간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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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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