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만명 대피, 산림 수만에이커 불타, 3명 사망
▶ 나파 글래스산불 3일새 4만에이커...레딩까지 번져

28일 산타로사에서 소방관들이 산불로 잔해만 남은 주택가를 점검하고 있다. 이 지역 주민 수천명은 ‘셰이디’ 산불이 주택가로 번지자 당국의 경고에 따라 한밤중에 대피했다. 산타로사 지역은 2017년에도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곳이다. <로이터>
나파카운티 발화 ‘글래스’ 산불이 3일새(27일 새벽 발화) 4만2천560에이커로 번지면서 와인산지는 물론 레딩 주변까지 번졌다. 진화율은 0%다.
칼리스토가 시 전체(5천300여명)를 포함해 소노마와 나파 카운티에서 주민 7만여명이 대피한 상태이며 2017년과 2018년 대형 화재가 휩쓴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지역 역시 대피령이 내려졌다. ‘글래스’ 파이어의 전소 면적은 해당 산불의 불꽃이 튀어 발생한 ‘셰이디’와 ‘보이슨’ 산불을 포함한 것이다. 이 산불로 주택을 포함한 건물 113채가 파괴됐다. 나파 카운티에서만 주택 52채가 소실됐다고 캘파이어(가주 소방국)는 밝혔다.

산타로사의 한 주택가 하늘 위로 커다란 잿더미들이 눈발처럼 흩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에린 에일워스 트위터>
글래스 산불이 발생한 산타로사에서는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재가 비처럼 쏟아졌다고 CNN 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산타로사에 사는 한 주민은 동네 하늘에서 최소한 두 개의 커다란 재가 떨어진 것을 봤다고 이 방송에 말했다. 이 주민은 "내 집 앞 길거리에 그게 놓여 있었다"며 "처음에는 누군가의 가발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종말이 닥친 세상처럼 어두침침한 하늘을 배경으로 커다란 재가 눈발처럼 흩날리는 풍경이나 자동차 지붕이 희끗희끗한 재들로 잔뜩 뒤덮인 사진, 자동차 앞 유리가 새카만 재로 뒤덮인 사진 등이 돌고 있다.
SF게이트는 "올여름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뒤뜰과 자동차를 덮는 재에 익숙해졌지만 27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확산한 산불의 여파로 주민들은 연기가 가득한 하늘에서 커다란 재 덩어리와 잔해가 떨어진다고 신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파밸리의 저명한 와이너리 ‘채토 보즈웰’이 불에 탔으며 미슐랭 가이드 별 3개를 받은 세인트헬레나 외곽의 식당 '레스토랑 앳 메도우드'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소방관들이 소방차와 호스를 연결해 수영장 물을 끌어다 진화에 나서는 등 필사적으로 애를 썼지만 불길을 막지 못했다.
한편 샤스타 카운티에서도 27일 '조그 화재'가 발생해 28일 오전까지 4만317에이커를 태웠다. 진화는 전혀 되지 않은 상태다. 총 3명이 사망했으며 일부 주민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PG&E는 나파와 소노마, 샤스타 카운티 일부 지역에 전기가 끊겨 약 2만4천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도 밝혔다. 조그 화재가 시작된 지점의 남쪽에서는 가주 최대 규모인 ‘어거스트 복합’ 화재'가 한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 8월 16일 낙뢰로 시작한 이 산불은 29일 오전 기준 93만8천여에이커를 태웠다고 캘리포니아 주립대 공영 라디오 방송 ‘캡라디오’는 보도했다. 진화율은 43%로 떨어졌다. 소방대원 1천600여명이 현장에 투입돼 있다.
SF크로니클의 보도에 따르면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29일 오전 나파와 소노마, 샤스타 카운티에 긴급재난을 선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주요 재난’을 선포해 지원을 요청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뷰트, 유바, 래슨, 플루머스 카운티를 포함한 ‘노스 복합’ 산불은 전소면적 30만8천995에이커로 진화율은 76%로 감소했다. 프레즈노와 마데라 카운티를 포함한 ‘크리크’ 산불은 29일 오전 기준 30만5천240에이커 전소, 44% 진화됐다.
본격적인 산불 시즌인 8월 15일 이후 지금까지 가주에서는 29명이 산불로 숨지고 구조물 7천여동이 전소했다. 캘파이어는 새로운 산불로 올해 가주에서 소실된 면적은 380만에이커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최고기록이었던 2018년 198만에이커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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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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