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타로사 1만3천여명, 시니어시설도 대피
▶ 나파, 소노마 ‘글래스’ 산불 1만여에이커 불타

27일 밤 세인트 헬레나에서 발화한 글래스 산불로 주택이 불타고 있다. <로이터>
북부 와인산지가 또다시 화염에 휩싸였다.
SF크로니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4시 나파 카운티 노스 포크 크리스탈 스프링스 로드 200블락에서 발생한 ‘글래스’ 산불에 이어, 같은날 밤에는 인근에서 ‘셰이디’와 ‘보이슨’ 산불이 발화하면서 나파밸리 동, 서쪽을 파괴, 산타로사쪽으로 불길이 확대됐다. 두 산불은 세인트 헬레나 서쪽에서 시작됐으며 ‘글래스’ 산불의 화염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셰이디’ 산불로 산타로사 동쪽에 위치한 스카이학 지역의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됐으며 오크몬트 12번 하이웨이쪽으로 번져 인근 대형 시니어 커뮤니티가 버스로 대피하기도 했다. 켄우드 지역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 28일 새벽 4시 30분 기준 산타로사에서 1만1천300여명이 대피했으며, 대피령은 그 이후로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링컨 애비뉴와 디어파크 로드 사이 29번 하이웨이도 폐쇄됐다.
2017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산타로사는 작년 10월 게이서빌 근처 산불에 이어 올해도 산불을 피해가지 못했다. 27일 밤부터 시작된 셰이디, 보이슨 산불로 밤새 대피길에 나서야 했다. 대피 명령을 받은 지역에 사는 주민 잰 재킨은 "한밤중에 잠에서 깨 불길을 봤다. 우리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도망쳤다. 살아 있다는 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28일 셰이디 산불로 산타로사 은퇴시설인 오크몬트 가든 시니어 커뮤니티 입소자들이 급히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8월 베리예사 호수, 바카빌 근처, 소노마카운티 산림숲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LNU 번개 복합화재' 때도 대피했다가 이번에 또 대피한 주민 매걸리 오테로는 "지친다. 대피가 라이프 스타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타로사 동쪽 오크몬트 커뮤니티에 살고 있는 수잔 고린 소노마카운티 수퍼바이저는 28일 새벽 1시에 강제대피령에 따라 대피길에 나섰다면서 2017년 산불로 집이 전소된 악몽이 또다시 닥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신은 소노마카운티에 자비가 없는 것 같다"면서 "재건축해서 동일한 지역에 사는 한 산불 피해를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크몬트 시니어 커뮤니티 주민들도 최근 몇년간 산불에서 대피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라면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 무섭다고 말했다.
강풍과 고온 건조한 기후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이번 산불은 나파뿐 아니라 소노마 카운티 일부와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를 위협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2017년과 2018년 대형 산불이 휩쓴 곳이기도 하다.
‘글래스’ 산불(‘셰이디’와 ‘보이슨’ 포함)은 28일 오전 8시 기준 1만1천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소방대원 1천여명이 진화작업을 펼치고 있다(진화율 0%). 현재 5건물 8천500여채를 위협하고 있다. 나파밸리의 저명한 와이너리(양조장)인 채토 보즈웰도 이 산불이 삼켜버렸다.
가주 최대 규모인 ‘어거스트 복합’ 산불은 28일 오전 기준 87만8천470에이커를 태우고 45% 진화됐다. 뷰트, 유바, 래슨, 플루머스 카운티를 포함한 ‘노스 복합’ 산불은 전소면적 30만6천135에이커를 태우고 진화율은 78%로 그대로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가주에서는 8천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소방관들은 지금도 25건의 대형 산불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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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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