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영화 ‘분석적 사고’(Critical Thinking) ★★★½ (5개 만점)

마티네스(중간)는 학생들에게 체스를 통해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는 정신을 갖게 만든다.
또 하나의 언더 독의 승리 담으로 불우한 환경의 학생들이 페스탈로치 같은 선생에 의해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미 전국 체스대회에서 우승한 실화다.
이런 얘기는 여러 차례 영화로 만들어져 기시감이 있고 결과가 예측돼 대결이 주는 팽팽한 긴장감을 충분히 느끼기엔 부족하나 영화가 진지하고 정직해 잔잔한 감동을 갖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내 생각이 나는 다른 영화는 에드워드 제임스 올모스가 주연한 ‘스탠드 앤 딜리버’(Stand and Deliver·1987)이다. 1980년대 초 이스트 LA의 넉넉지 못한 라티노 가정의 학생들이 다니는 제임스 A. 가필드 고교의 선생 하이메 에스칼란테가 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격려해 AP 미적분 시험에 합격하게 한 실화다. ‘분석적 사고’는 영화의 서술 방식과 내용이 이 영화와 거의 똑 같다고 해도 되겠다.
1998년 마이애미의 마이애미 잭슨 고교. 학생들의 대부분은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의 라티노와 흑인. 학생들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는 선생이 선택과목인 ‘분석적 사고’를 가르치는 쿠바계 미국인 마티네스(존 레구이자모). 마티네스는 분석적 사고를 체스를 통해 지도한다.
그의 꿈은 학생들에게 체스를 가르쳐 분석적 사고력을 갖게 하는 것과 함께 체스대회에 나가 지역 예선을 거쳐 전국 챔피언십 결선에까지 나가는 것. 이런 영화의 통속적인 장면들인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선생과의 마찰과 갈등 그리고 화해 등이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체스 대회에 나가기까지에는 여러 가지 난관들을 극복해야 한다. 먼저 학생들의 무관심. 학생들은 체스는 무슨 체스냐 하는 식이다. 다음으로 마티네스의 선택과목에 무관심한 여교장 케스텔(레이철 베이 존스)의 마음을 돌리는 것. 잘못하다간 선택과목이 폐강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학군의 보다 부유한 학교들을 상대로 자기 제자들의 기능성을 설득시키는 것.
기록영화의 사실감을 느끼게 하는 작품으로 마티네스의 강인한 집념에 감동한 학생들이 체스를 열심히 배워 지역 예선을 거쳐 마침내 LA에서 열리는 결선대회에 나간다.
영화를 감독하기도 한 레구이자모가 에너지를 안으로 꾹꾹 누르면서 튼튼하고 힘차면서도 차분한 연기를 하고 학생들로 나오는 젊은 배우들도 신선하고 생명감 있는 연기를 한다. 레구이자모의 정성이 가득히 밴 실팍한 작품으로 마티네스와 이젠 성인들이 된 과거 체스 대회에 나간 학생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받아 만들었다. 엔딩 크레딧 부분에서 이들이 나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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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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