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면적 6배 넘게 태워...트럼프, ‘재난지역’ 선포
▶ 소방관 1만2천명 투입불구 진화 역부족...10만명 대피령

‘LNU 번개 콤플렉스 파이어’로 피해를 입은 나파 지역의 한 주택이 전소된 후 23일 아침 벽난로 굴뚝만 남아있는 모습.<로이터>
캘리포니아주 560곳에서 산불이 맹렬하게 타오르면서 100만에이커 이상의 산림을 태우는 등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 피해 규모는 서울 면적(605㎢)의 6배를 뛰어넘는다. 가주 소방 당국은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대형 재난이 발생했다"며 연방 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연방 자금은 피해를 본 개인이나 사업장은 임시 거처 제공과 주택 수리비 지원, 저금리 대출 등에 투입할 수 있다.
산불에 따른 인명과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현재까지 6명이 사망했고, 33명이 다쳤다. 전날 ‘LNU 번개 콤플렉스 파이어’(이하 LNU 파이어)로 5명이 숨졌고, 지난 19일에는 프레즈노 카운티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
가옥 등 건축물은 현재까지 500여채가 불탔다. 캘리포니아주는 최소 10만명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산불 현장에 소방관 1만2천명을 투입했다.
애리조나, 오리건, 워싱턴, 텍사스, 네바다, 아이오와, 유타, 몬태나 등 인접한 10개 주는 소방 지원 인력을 캘리포니아에 급파했다. 또 산불 진화 경험이 풍부한 캐나다와 호주에 소방관 파견을 요청하기로 했다.
가주 소방국은 560건의 산불 가운데 북부 지역의 24건을 중대 화재로 분류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섭씨 40도를 넘는 고온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길이 더욱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어 진화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NU 파이어는 23일 오전 현재 34만1천243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가주 역대 두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됐다. 이는 SF시의 11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현재 17% 진화됐다.
레이크와 나파 카운티를 아울러 타고 있는 헤네시 파이어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전소 면적이 28만7천811에이커고 17% 진화됐다. 소노마 카운티 월브릿지 파이어는 힐스버그 서쪽 커뮤니티를 위협하며 5만1천72에이커 전소, 진화율 0%다. 제너(Jenner) 북쪽을 태우고 있는 마이어스(Meyers) 파이어는 2천360에이커 전소, 70% 진화됐다.
산마테오와 산타크루즈 산불군 ‘CZU 어거스트 번개 콤플렉스 파이어’(이하 CZU 파이어)는 23일 아침 기준 7만1천에이커를 태우고 건물 115채가 파괴됐다. 2만4천채가 추가로 위협 상태에 놓여 있으며 주민 7만7천명 이상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진화율은 8%다.
불길이 확산되자 해프문베이와 퍼시피카 시는 방문객들에 해안을 찾지 말라고 경고했다. 해프문베이 시는 지난 21일 아침부터 24일(월)까지 해변 폐쇄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알라메다와 콘트라코스타, 산타클라라 등 5개 카운티를 아우르는 ‘SCU 번개 콤플렉스 파이어’(이하 SCU 파이어)는 22일 저녁 기준 33만9천968에이커 전소, 10% 진화된 상태다. 불길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자 웰치 크릭 로드 남쪽부터 화재 경계선까지 전주민, 알라메다와 산타클라라 카운티 경계선 주민들, 스놀 리저널 야생 지역 인근 주민들 등에 23일 새벽 4시경 새로운 대피령이 내려졌다. 현재 소방과 1천여명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몬트레이 카운티 리버 파이어는 4만8천424에이커를 태우며 15% 진화됐고 마린 카운티 우드워드 파이어는 2천689에이커 전소, 5% 진화됐다. 산불 초기 당시 파이어 토네이도를 발생시키며 무서운 속도로 번진 래슨 카운티 ‘로열턴 파이어’는 4만7천29에이커 전소, 현재 90% 진화됐다.
이 같은 대형 산불들은 번개로 인한 불씨로 시작됐다. 최근 사흘 새 무려 1만800번에 달하는 벼락이 떨어지면서 수백 건의 화재를 일으켰고, 곧 합쳐져 대형 산불로 덩치를 키웠다.
국립기상청은 25일까지 번개로 인한 산불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은 "멕시코에 상륙한 허리케인 제너비브가 미국 서부에 영향을 미치면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과 중부 해안 지대에 천둥·번개가 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예보했다.
한편 베이지역대기관리국은 대기오염 경보를 오는 26일(수)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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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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