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음식점 앞에서
바람 잔뜩 들어간
키다리 풍선 인형이
미니스커트 아가씨와 함께
관절 꺾는 춤을 추고 있다
기마 체위로 오르내리는 식은 불꽃
순대를 꿈틀거리며
스텝 없이 몸부림만 있는,
흥분하지만 표정이 없는
에어 댄서
무릎 꿇었다 화들짝 일어서는 게
통성기도를 할수록 버림받는 자세다
해 떨어질 때
다리 풀리고 풀 죽은 거죽만 남아
말없이 제정신도 아닌
헛바람 허수아비
김중식 ‘키다리 풍선 인형’’
헛바람 들었다지만 최선을 다했죠, 누군가 설계한 소중한 생계의 꿈이 이루어지도록. 날로 번창하여 주인과 종업원의 얼굴에 웃음꽃 피기를. 나를 창조하신 이는 흔한 각목 척추 하나도 아끼셨지만, 나의 춤은 거죽만으로도 완벽했죠. 스텝 없이 몸부림치지만 손님을 기쁘게 맞는 최대한의 예의였죠. 흥분해도 표정 없는 건, 몸은 흔들려도 마음은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죠. 통성기도 할수록 버림받는 게 기도하는 자의 잘못은 아니죠. 제정신 아니라지만 사람의 꿈을 대신 꾸는 게 나의 일이라오. 당신이 다시 시작할 때 나는 언제나 응원할 거요. 반칠환 [시인]
<김중식>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