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 전파” 무역합의 이행 책임도 떠넘겨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잠잠하던 미국과 중국의 마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불거지고 있다. 코로나19 책임론에서 무역합의 이행, 5세대(5G) 등 첨단산업의 패권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한층 거세다.
지난 12일 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오 대변인은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중국 측의 관영매체들과 관변학자들이 코로나19가 미국 독감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지만 특정 사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국민연설에서 입국금지 확대의 이유로 “중국에서 시작된 외국 바이러스가 지금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됐다.
최근 미국이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골머리를 썩는 가운데 중국은 지난 3개월여 동안의 방역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책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내 감염병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박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오는 6월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의료물자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역전쟁으로 인한 전방위적 고율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마스크와 혈압측정용 커프 등 일부 의료용품에 대한 대중 관세면제를 허가했다.
1월에 타결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불이행 여부도 논란거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수입확대는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의 생산이 지지부진한 것이 문제”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또 중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13일 공개된 종합대책에서 신인프라 사업으로 5G망 건설에 2025년까지 1조2,000억위안(약 206조원)을 투입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 사업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 국가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는 화웨이다.
러시 도시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지금 글로벌 공공재 공급국”이라며 “마스크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산업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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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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