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문규 감독(가운데)과 박혜진. [촬영= 김동찬]
"오늘은 몸풀기 동작이었다고 봐야겠습니다. 우리 목표는 (스페인을 꺾는 것이 아니라) 도쿄니까요."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이문규 감독이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크게 진 것에 개의치 않고 목표인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7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스페인에 46-83, 37점 차로 완패했다.
이 대회에는 한국과 스페인, 중국, 영국 등 4개 나라가 출전해 풀리그를 벌여 상위 3개국이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위 스페인이 최강으로 꼽히는 가운데 중국(8위), 영국(18위), 한국(19위) 세 나라가 두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본선 티켓 배분 방식 때문에 우리나라가 스페인과 1차전에는 전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실제 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이문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1쿼터까지는 대등하게 갔는데 선수들이 스페인이 강팀이라는 생각과 다치면 안 된다는 걱정이 앞서면서 몸이 많이 위축된 것 같다"며 "많이 진 점이 감독으로서 부끄럽지만 오늘은 그것까지도 오케이"라고 스페인전 결과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외국 기자로부터 "영국, 중국전에 초점을 맞추느라 오늘 전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던 이 감독은 "어쨌든 남은 경기에서는 조직적인 농구를 보여야 하고, 상대의 활발한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수비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스페인전에 앞서 열린 중국과 영국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이 감독은 "영국이 허슬플레이도 많이 하고, 예상보다 더 강팀"이라며 "일단 영국을 이겨서 끝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8일 경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17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린 박혜진(우리은행)은 "다음 상대인 영국은 영상을 통해 분석한 결과 터프한 농구를 하는 팀"이라며 "높이가 우리보다 좋기 때문에 리바운드에 더 신경 쓰고 빠른 농구로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2차전을 앞둔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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