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캔들 일파만파 확대… 벨트란 휴스턴서 주도
▶ “바비 발렌타인 감독도 메츠 시절 사인 훔쳤다”

6일 결국 사퇴를 발표한 카를로스 벨트란(가운데) 뉴욕 메츠 감독이 지난해 11월 감독에 선임됐을 때 당시 모습. [AP]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가 연루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애스트로스에서 선수로 뛰던 2017 시즌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카를로스 벨트란(42) 뉴욕 메츠 감독이 끝내 사퇴했다.
또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뉴욕 메츠의 지휘봉을 잡았던 바비 발렌타인(사진·AP) 전 감독도 비디오 장비로 사인을 훔쳤다는 폭로까지 나왔다.
야후스포츠 등은 16일 벨트란이 메츠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메츠 구단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브로디 반 외게넨 부사장 겸 단장은 성명을 통해 “어젯밤과 오늘 아침 잇따라 벨트란을 만나 결별을 결정했다”라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벨트란이 감독을 계속하는 것이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또 “벨트란이 우리에게 솔직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사퇴가 벨트란의 마지막 야구 경력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 메츠 사령탑에 오른 벨트란은 선수 시절 저지른 부정행위로 인해 감독으로서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또 16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티브 필립 메츠 전 단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발렌타인 감독이 필라델피아전에서 사인을 훔치기 위해 비디오 장비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발렌타인 감독은 텍사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메츠, 보스턴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명장 출신이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186승 1,165패다.
필립 전 단장은 “전 필라델피아 단장이 ‘이상한 곳에 카메라가 설치돼있는데, 이게 무엇이냐’고 묻길래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비디오 분석실에 가보니 비디오 담당자가 ‘발렌타인 감독이 상대 사인을 얻을 수 있으면 3루 코치가 볼 수 있게 녹화하도록 주문했다’는 말을 했다. 그래서
‘그건 하면 안 된다. 규정 위반이다. 누가 또 그런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라’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후에 발렌타인 감독을 찾아갔고, 감독은 ‘알겠다. 그러면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필립 전 단장은 해당 사실을 지적해준 필라델피아 전 단장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당시 메츠는 1998년 당시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시스타디움에 비디오 리플레이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1·3루 포토박스, 홈 플레이트 뒤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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