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인 훔치기’ 후폭풍 계속…다음은 메츠의 벨트란 감독?

알렉스 코라 감독. [AP]

15일 기자회견에 나선 레드삭스 수뇌부들. (왼쪽부터) 잔 헨리 구단즈, 탐 워너 회장, 샘 케네디 시장. [AP]
보스턴 레드삭스가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의 주범 격인 알렉스 코라(44) 감독과 결별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코라 감독에 대한 징계를 공식 발표하기도 전에 사실상 해고를 결정했다.
보스턴 구단은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의 조직적인 사인 훔치기를 두 달 간 면밀하게 살핀 MLB 사무국이 제프 루노 휴스턴 단장과 A.J. 힌치 감독을 1년간 무보수 자격 정지하는 등 휴스턴 구단을 가혹하게 징계하고, 휴스턴 구단이 곧바로 루노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고한 지 하루 만인 14일 코라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2017년 휴스턴의 사인 절도 스캔들에서 당시 휴스턴의 벤치코치였던 코라가 주범격의 역할을 한 사실이 휴스턴에 대한 조사로 밝혀진 만큼 동시에 이뤄진 보스턴 구단에 대한 징계 발표를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상호 합의하에 코라 감독과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은 것이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의 벤치 코치로 사인 절도 스캔들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한 뒤 2018년부터 보스턴 지휘봉을 잡았고 이번에는 구단 비디오 판독실을 상대 팀 사인 훔치기 장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각각 휴스턴과 보스턴 멤버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코라의 업적은 모두 심각한 오욕의 불명예로 낙인찍히게 됐다. 코라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8년 보스턴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는 등 2년간 보스턴 감독으로 192승132패를 거뒀다. 그동안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영리한 감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2년 연속 사인 훔치기 논란의 중심에 선 탓에 빅리그에서 더는 감독으로 활동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잔 헨리 구단주와 탐 워너 회장, 샘 케네디 사장 등 보스턴 구단 최고 경영진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라 감독이 자신이 휴스턴 시절 사인 훔치기의 중심에 있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보스턴 구단에 대한 조사 상황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조사현황에 대해 언급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케네디 사장은 또 “지난 2018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에 다저스에 이긴 것이 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사인 훔치기 후폭풍의 다음 타깃은 뉴욕 메츠의 신임 사령탑인 카를로스 벨트란(43) 감독이 될 전망이다. 벨트란 감독은 사인 훔치기 당시 코치가 아닌 선수 신분이어서 이번 MLB의 징계 대상은 아니지만 당시 휴스턴의 사인 흄치기 사태의 주축선수 중 한 명으로 드러나면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도 못해보고 하차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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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반칙으로 패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