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요즘 표정관리에 바쁘다’- 국제 외교가, 더 좁히면 아랍-중동권에서 나도는 말이다.
아랍-중동지역에서 전쟁, 혹은 전쟁에 준하는 갈등이 발생한다. 그러면 그 갈등의 프레임은 정해져 있었다. 이스라엘 대 아랍의 대결구조로. 네 차례의 중동전쟁이 바로 그랬다. 수억 인구의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인구 600여만의 이스라엘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 왔던 것.
그 갈등 양상이 최근 들어 크게 달라졌다. 회교 수니파와 시아파 간, 그러니까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국가들과 이란과 그 시아파 동맹세력간의 대립으로 변모한 것이다.
한마디로 중동회교권 전체가 거대한 내전상황에 빠져들었다고 할까. 그러니 이스라엘은 팔짱끼고 구경이나 하고 있으면 되게 된 것. 그 사실을 빗대 나온 말이다.
무엇이 그러면 중동지역의 갈등구조를 이처럼 변모시켰나. 그 1등 공로는 아무래도 이란 회교혁명수비대의 특수부대이자 최정예부대인 쿠드스군의 사령관. 다시 말해 이란 군부의 실세였던 가셈 솔레이마니에 돌려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중동지역의 패권을 꿈꿨다. 이에 따라 솔레이마니는 이란 판 제국주의 전선의 최첨병 역할을 도맡아 해왔다. 그 전략으로 그가 구축해온 것은 이른바 ‘시아파 벨트’다. 사담 후세인 패망 혼란을 틈타 시아파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이라크에 대한 영향력을 넓혔다.
그로 그친 게 아니다. 그가 구축한 ‘시아파 벨트’는 시리아로, 또 예멘으로 계속 확산됐다. 헤즈볼라, 하마스 등 시아파 근본주의 무력집단 지원을 통해 레바논과 팔레스타인에서도 절대적 힘을 행사하게 된 것. 이에 따라 이란의 영향력은 사상 처음 지중해지역까지 확장됐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태어난 것이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가 칼자루를 쥐게 되면서 이라크 내 수니파는 학살을 당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그러다가 결국 ‘이슬람 국가(IS)’의 깃발 아래 뭉치게 된 것이다.
이후 중동-아랍권의 갈등은 수니 대 시아파 간의 보다 본격적인 내전양상으로 치닫게 된 것.
‘이슬람 국가(IS)’도 쇠퇴함에 따라 파워에 취했는지 솔레이마니는 겁도 없이(?) 미국에 정면 도전했다. 그러다가 결국 미국의 드론 폭격에 사망했다.
아이러니는 그의 죽음과 동시에 중동지역의 갈등은 수니와 시아 간이 아닌 이란 대 이스라엘, 다시 말해 전통적 갈등구조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을 천명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가 나서서.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말 폭탄일 뿐. 내심으로는 미국과의 한판 승부를 몹시 두려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 아무 보복도 않는다는 것인가. “아니, 그 타깃은 이스라엘이 될 수도 있다.”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보도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텔아비브나 하이파 등이 보복 공격목표로 떠오르고 있는 것.
‘솔레이마니의 동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은 이스라엘이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비난이다. 거기에다가 새로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에 임명된 에스마일리 거니는 반 이스라엘 성향으로 잘 알려진 인물. 따라서 미국보다는 이스라엘 응징 가능성이 더 크다는 거다.
맞는 전망일까. 어쨌거나 중동지역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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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wondosa는 도사가 아니다
중동사태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쿠드스군과 솔레이마니의 존재에 대한 보도가 그동안 한번도 없었다. 그만큼 언론들이 겉돌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스라엘은 우리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팔장을끼고 있는 이스라엘, 하지만 결국엔 제일 떠는게 이스라엘 아닌가한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을 싸랑한다면서 대사관까지 그 많은 반대를 무릅쓰고 옮겻지만 그 준비없고 생각없고 즉흥적인 승질때문에 중동에 불을 집혔으니 이젠 이스라엘은 독에든쥐인신세가 된듯합니다, 그래서 칭구를 잘 새기고 지도자를 잘 뽑아야한다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