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뢰’ 있어야 하는 일 주민들 직접 돕는 기쁨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

대니얼 박 보좌관(데이빗 류 시의원실)
국회의원 보좌관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다룬 한국 드라마 ‘보좌관’이 한인 사회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정치인 보좌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정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의원들이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수많은 보좌관들의 노력과 활약이 감춰져 있다.
LA 정계에도 시의원이나 수퍼바이저들을 돕는 많은 한인 보좌관들이 맹활약 중이다. 특히, 남가주에서 활약하는 한인 보좌관만 30~40명에 달하고 있다. 보좌관으로 활동하다 선출직 의원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정치인 보좌관의 직업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LA 시의회에 첫 한인 시의원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쓴 4지구 데이빗 류 시의원과 한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시의회에 입성해 첫 한인 복수 시의원 시대를 연 12지구 존 이 시의원도 오랜 기간 보좌관 출신 정치인들이다.
한인 커뮤니티와 LA 시의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도 한인 보좌관들의 존재는 필수적인데, 두 명의 한인 시의원에게도 한인사회에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한인 보좌관들이 있다. 오는 2020년 선거를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는 대니얼 박 보좌관(데이빗 류 시의원실)과 해나 이 보좌관(존 이 시의원실)을 만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 보좌관’의 이면과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데이빗 류 시의원 옆에는 언제나 그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대니얼 박 보좌관이 있다. 박 보좌관은 지난 2015년 류 시의원이 LA시 역사상 최초의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부터 줄곧 류 시의원의 곁을 지켰다.
박 보좌관은 “가끔 류 시의원님과 저의 사이를 ‘태양과 해바라기’에 비유하기도 한다”며 “보좌관이라는 직업은 모시는 의원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좌관 생활을 시작하기 전 류 시의원에게 이렇게 물은 적이 있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류 시의원은 ‘신뢰’라고 대답하셨는데, 제가 추구하는 가치와 일맥상통했다”며 “류 시의원님의 가치관에 믿음이 생겨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류 시의원님의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80년대 LA로 이민 온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박 보좌관은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UC 샌디에고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미겔 산티아고 가주 하원의원 선거캠페인 등을 거쳐 2014년 4지구 시의원에 출마한 당시 데이빗 류 후보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것이 보좌관 생활을 하게 된 계기가 됐다. 2015년 류 시의원이 당선된 이후 줄곧 보좌관으로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보좌관’이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에 대해 묻자 그는 “수많은 주민들이 시의원실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하곤 하는데 그중 보좌관이 내가 직접 도와드릴 수 있는 일들도 있다”며 “이웃과 주민들을 도울 수 있을 때 느끼는 기쁨이 이 직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좌관은 매일 새로운 일들을 접하고 배우는 직업이기도 하다”며 “타인을 돕고 스스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고 전했다.
현재 박 보좌관은 커뮤니티 담당 보좌관으로 미라클마일, 행콕팍, 할리웃, 실버레이크, 스튜디오시티 등 밸리 지역 일부를 포함하는 LA시의회 4지구 주민들의 현안에 귀 기울이고, 해결책을 찾는데 일조하고 있다. 또한 한인 언론, 한인 단체, 아시아계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기도 하다.
그는 보좌관이 되고 싶은 차세대 한인 학생들에게 “보좌관은 열정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우물을 파야하는 일”이라며, “전공과 무관하게 정치인 보좌관에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 사무실에 문을 두드려 일을 해볼 기회를 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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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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