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업체 “열어봤자…” 24일부터 1월5일까지 문 닫아
“일감이 줄어서 차라리 공장 문을 닫는 게 버는 거죠.”
한 한인 봉제업체 업주의 말에서 LA 자바시장의 가라앉은 연말 분위기가 짙게 배어 나오고 있다.
연말 대목이 사라진 지 오래라고는 하지만 올해 장기 휴무에 들어가는 한인 의류업체와 봉제업체들이 늘어났다. 특히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장기 휴무가 지난해에 비해 더 두드러져 부익부 빈익빈의 양극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20일 의류업계와 봉제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연말연시 휴무 기간으로 계획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일부 업체의 경우 내년 1월5일까지 장기 휴무를 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연말연시 휴무가 재충전을 위한 쉼이 아니라 불경기에 따른 일감이 줄어든 탓에 어쩔 수 없는 ‘강제 휴무’라는 데 있다.
장기 휴무가 많은 곳은 봉제업계다. 특히 중소 규모의 봉제업체에게 경기 부진의 여파가 더 커 장기 휴무를 하는 곳도 상대적으로 더 많다.
한인 봉제협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주문 물량이 20~30%가량 급감했다”며 “올해 연말에는 문을 닫는 봉제업체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봉제업계는 이번 연말의 물량 급감이 ‘심각한 수준’이다 보니 규모가 작은 곳을 중심으로 25일부터 시작해 내년 1월 5일까지 10일 넘는 장기 휴무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직원 급여와 각종 경비를 감안하면 차라리 휴무하는 것이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실은 의류업계도 마찬가지다. 다만 의류업계의 장기 휴무 현상은 부익부 빈익빈의 논리가 적용되는 것이 봉제업계와 다른 점이다.
직원수가 100명이 넘는 대규모 의류업체들은 장기 휴무는 오히려 ‘남의 나라 이야기’다.
규모가 있다 보니 연말 기간에도 쇼룸을 열고 온라인 주문을 받는 등 평상시와 다름 없이 연말에도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 대형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연말이라고 해서 영업이 아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직원들을 3차례에 나눠 연말 휴가를 보내 기본적인 판매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규모 의류업체인 경우는 장기 휴무를 결정하고 다음 주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휴무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
의류 관련 도매상가인 샌피드로패션마트는 연말과 연초 정상적으로 상가가 운영되지만 이 시기에 휴무에 들어가는 업체들도 50%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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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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