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초마다 한 대꼴로 비행기가 활주로를 차고 오르고, 하루 오가는 승객 24만명에다 5만5,0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LA국제공항(LAX)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LAX 인사이더들을 통해 공항의 비화가 조금씩 새나오고 있다.
우선 엽기 스토리 하나. 시체 한구가 마치 산 사람처럼 휠체어에 태워져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발각된 적이 있다. 가족들은 숨진 노인을 휠체어에 앉힌 후 끈으로 고정시켜 산 사람처럼 검색대를 통과하려다 적발됐다. 노인은 멕시코행 비행기에 오르는 대신 카운티 검시소로 옮겨졌다. 노인을 고향 멕시코에 매장하려 했던 가족들은 사체 운송료보다 훨씬 싼 편도 항공권을 끊어 가려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숨진 멕시코 노인과는 달리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사람대접을 받은 적도 있다. 애스나로 불리는 이 로봇은 두 동행인과 함께 프리미엄 이코노미 석을 끊어 프랑크푸르트까지 앉아 갔다. 독일여권을 가졌으나 탑승 중 작동이 멈춰져 ‘생명’은 없었다.
LAX에는 특권층을 위한 별도 터미널이 운용되고 있다. 활주로와 가까운 곳에 있는 이 프라이빗 스윗은 연회비 4,500달러에 일회 사용료가 최소 2,700달러. 이용객의 절반은 기업 중역, 유명 연예인들도 많이 이용한다. 영국왕실에 시집간 여배우 메간 매클의 어머니가 결혼식 참석차 출국할 때 여기를 이용했다. 호텔이나 집 문앞에서 비행기 문앞까지 차로 모시므로 시간절약이 최대 장점. 잠시 머무는 동안 마사지, 매니큐어, 헤어컷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2,000달러짜리 미니바가 있으나 ‘노부’ 등 고급식당의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출발 승객만 하루 12만명에 검색대에 오르는 가방만 10만개, 지난 6월 3째 주에는 일주일간 95만명이 공항을 빠져 나갈 정도로 혼잡하기 때문에 분실물도 엄청 많다. 검색대를 통과하느라 벗어놓은 시계, 허리띠, 재킷 등을 두고 가는 건 이해할 수 있으나 신발을 한 짝만 남겨두고 간 승객도 있다.
분실되는 컴퓨터는 하루 평균 70대, 보관소에 가면 늘 6,000여대의 랩탑과 태블릿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분실하기에 어려워 보이는 물품도 많다. 서핑보드 등이 대표적인 예. 봉고드럼, 전기톱, 자이언트 곰인형 등의 대형 물품과 심장 모니터를 두고 떠난 사람도 있다.
비즈니스급 이상 승객을 위한 스타 얼라이언스 등 항공사 라운지의 스낵은 다음편 출발 항공사에 따라 다르게 준비된다. 예컨대 아시아나기가 계류장에 들어오면 즉석 라면, 루프트한자나 뉴질랜드 항공은 알코올 음료가 더 준비된다.
LAX의 음료 등은 미국내 다른 공항들보다 가격이 세다. 시중 소매가보다 18% 이상 높다. 가장 착한 공항은 오리건, 포틀랜드로 시중 가와 차가 없다. LAX의 인기 먹거리 중 하나인 팬다 익스프레스의 오렌지 치킨은 매년 12만 파운드,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의 파이는 24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기겁하게 하는 불법 반입품도 많다. 감자칩 프링글 통에서 코브라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한 베트남인은 살아있는 송버드 84마리를 종아리 등 몸 곳곳에 테이프로 고정시킨 채 반입하려다 들통이 났다. 지난해에는 어떤 사람이 호랑이 생식기를 들여오다 적발됐다. 시가 10만 달러가 넘는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 코끼리 발, 원숭이 해골, 사람손 미라 등 기상천외한 것들이 발각돼 세관직원들을 기겁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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