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 前회장 빈소 조문 행렬, 최태원·신동빈·박삼구 등 다녀가
▶ “사업보다 나라 걱정” 고인추억

최태원(왼쪽 두번째) SK 회장이 1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재계의 큰 어른이었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마지막 길을 같이하고자 하는 조문 행렬은 장례 둘째날인 11일에도 이어졌다. 고인을 추모하는 행렬이 끝없이 계속되면서 이틀에 걸쳐 다녀간 조문객 수도 약 1만명에 달했다.
오전9시께 주요 재계 인사 가운데 가장 먼저 고인의 빈소를 찾은 사람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었다. 박 회장은 자신의 형인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녀 박은형씨가 상주의 처라는 인연으로 조문했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재계의 큰 인물이었는데 돌아가셔서 안타깝다”는 심정을 전했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했다가 다시 내놓는 등 대우그룹과 인연이 깊다. 신동빈 롯데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슬픔에 잠긴 얼굴로 입을 굳게 다문 채 빈소를 떠났다. 최태원 SK 회장은 조문을 마친 뒤 “한국 재계 1세대 기업인이자 큰 어른으로서, 청년들에게 꿈과 도전정신을 심어주셨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도 “한국 경제에 큰 역할을 하신 분이 떠나 너무나 안타깝다”고 전했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탱크 같은 도전 정신이 있었던 분이라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생전 모습을 추억했다. 오후8시께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온 김상조 청와대 정책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여정부 시절 고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직접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인과 경기고등학교 8년 선후배 사이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원광대 총장 시절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신 고인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드렸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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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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