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간 52억달러로 미서부 중 1위, '대기의 강' 피해 매년 11억달러, 이번 주말 홍수·강풍주의보

1995년 1월 러시안 리버 범람으로 침수된 소노마카운티 건빌 다운타운.
엄청난 양의 폭우를 쏟아내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으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지역이 소노마카운티인 것으로 조사됐다.
UC샌디에고의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와 미육군공병대가 처음 대기의 강 피해액을 조사해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0년(1978~2017년)간 소노마카운티는 대기의 강 폭우로 총 52억달러의 피해를 입어 미서부 11주 414개카운티 중 1위에 올랐다. 러시안 리버의 7일간 홍수로 4천채 가옥과 건물이 침수됐던 1995년 1월 첫째주, 오르빌댐 범람 위험으로 18만명이 대피한 2017년 2월에도 각각 10억달러가 넘는 피해를 기록했다.
하늘에 떠있는 수증기를 잔뜩 품은 대기의 흐름을 일컫는 ‘대기의 강’은 지구 전역에 걸쳐 있는데, 그중 북태평양 하와이 부근에서 발생해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고 부른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 서부해안 지역 강수량의 30~50%를 공급하는 대기의 강은 매년 평균 11억달러의 홍수피해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보고서 저자들은 “기후변화로 대기의 강 현상도 갈수록 강해져 피해액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톰 코링햄 보고서 수석 저자는 “1998년 MIT 기후연구자들이 대기의 강이라 명명한 기후현상 존재가 알려진 것이 불과 20여년밖에 안된다”면서 “그 원인과 향후 추세에 관한 연구가 더 이뤄져야 차후 예측과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의 강’은 강도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홍수 피해가 극심한 것이다. 4, 5등급은 수십억달러의 피해를 초래해왔다.

.
보고서에 따르면 40년간 미서부 홍수 피해액은 총 510억달러이며 이중 84%는 대기의 강 폭우로 인한 것이었다. 북가주 홍수 피해의 99%는 대기의 강에서 비롯됐다. 이 기간 캘리포니아의 피해액은 최소 192억달러로 다른 어떤 주보다 타격이 컸다.
연구진은 국립기상청과 국립홍수보험프로그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했다. 이중 20개 카운티는 대기의 강 누적손실의 70%를 차지했다. 소노마카운티에 이어 피해가 큰 카운티는 LA카운티, 워싱턴주 루이스카운티, 마린카운티, 워싱턴주 킹카운티, 새크라멘토카운티, 몬트레이카운티, 나파카운티, 산타클라라카운티, 샌디에고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카운티 순이었다.
코링햄은 “홍수 빈발지역에 가옥이 많은 것도 피해가 불어나는 요인 중 하나”라면서 “정기적으로 범람하는 러시안 리버 옆, 건빌 (Guerneville) 같은 타운에 주택이 몰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대기의 강’ 하나가 품고 있는 물의 양은 미국에서 제일 큰 미시시피 강의 7배에서 15배로 어마어마하다”면서 “2017년 5년간 계속된 캘리포니아의 가뭄을 끝낸 것이 대기의 강이지만 산사태, 홍수 등의 극심한 피해를 일으켜왔다”고 말했다.
지난 3일밤 베이지역 폭우로 산브루노에서 30피트 언덕이 무너져 내리는 산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인명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산브루노시는 지역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다.
이번 주말 베이지역에 대기의 강 폭우가 닥치면서 노스베이힐과 산타크루즈는 3-4인치, 샌프란시스코 1인치, EB와 사우스베이에 0.75인치 이상의 폭우가 강풍(시속 40-50마일)을 동반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면적의 2배 규모인 7만7,758에이커가 불탄(10월 23일-11월 6일) 소노마카운티 킨케이드 산불피해지역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시에라 지역에도 이번 주말에 1-3피트의 눈이 내린다.
<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대단하네요 좋은기사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