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할러데이 시즌이면 대부분 우리의 일상은 ‘오버(over)…’를 피해가기 힘들다. 지나치게 먹고, 지나치게 마시고, 지나치게 놀고, 그리고, 지나치게 돈을 쓴다.
미디어마다 조명하는 폭풍 샤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덜컥 과소비의 덫에 걸리고 마는 것이다. 지난달 뱅크레이트닷컴이 발표한 새 서베이 결과에 의하면 약 63%의 미국 성인들이 매년 이맘때쯤엔 과소비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 선물에는 돈을 펑펑 써야할 것처럼 느낀다는 응답자도 51%나 되었다.
과소비 샤핑의 피해를 몰라서가 아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41%는 ‘선물금지’를 지지한다고 했으며 그중 16%는 선물주기 전통을 기꺼이 보이콧하고 싶다고 말했다. 1,100명 샤핑객들을 대상으로 한 익스피리언의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2가 할러데이 비용이 자신의 ‘재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스트레스를 준다’고 답했다.
그러나 빚 걱정을 하면서도, 또 다가올 경기 침체를 우려하면서도 미국인의 대부분은 선물 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약 88%인 2억2,300만명이 금년에 선물 샤핑을 할 것이라고 재정 사이트 너드월릿은 예상했다.
선물비용도 늘어난다. 2008년 이후 매년 미 소비자들의 명절 선물 지출은 전년도보다 증가를 기록해 왔다. 익스피리언 조사 응답자들의 경우, 금년에 1인당 평균 1,679달러를 쓸 예정이라고 답했다. 지난해보다 75%가 늘어난 액수다.
선물만이 아니다. 여행과 파티, 장식 등 연말 할러데이 시즌엔 과소비를 절제하기가 힘들어진다. 66%가 선물에, 29%가 음식과 음료에, 18%가 여행에, 16%가 모임 위한 의상에, 14%가 크리스마스 장식에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트러스트서베이의 2019년 조사결과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베이비부머보다는 밀레니얼 세대가 더 심한 과소비 성향을 보였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지나고 새해에 접어들어 크레딧카드 청구서가 날아오기 시작하면 불어난 체중 · 탈난 위장의 과식 과음 후유증과 함께 과소비의 후회가 밀려든다. ‘명절 빚(holiday debt)’이라는 연말 용어가 단골로 등장하는 것도 이때쯤이다.
지난해 폭풍 샤핑이 남긴 명절 빚을 아직도 갚고 있는 미국인들이 약 4,800만명에 달한다고 너드월릿은 전하고 있다. 명절 빚 연례 서베이를 실시하는 매그니파이머니에 의하면 작년 할러데이 샤핑으로 인한 명절 빚은 금년 1월초 1인당 평균 1,054달러로 집계되었는데 석 달 안에 갚겠다는 응답자는 41%였고 과반수가 5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답했었다.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거쳐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보다 완벽한 선물, 더 많은 선물을 찾아 온&오프라인을 헤매는 폭풍 샤핑은 계속될 것이다. 충동구매를 피하고 ‘남의 돈’인 크레딧카드 아닌 현금과 데빗카드 같은 ‘내 돈’으로만 샤핑하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하지만 글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 갚기 힘든 명절 빚으로 산 선물보다는 새로운 빚을 지지 않는 것이, 특히 가족들에겐 훨씬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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