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4년은 1895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주 역사상 가장 건조한 시기였다. 거기다 2014년과 2015년은 가주 역사상 가장 더운 2년이었다. 2011년부터 시작된 가뭄이 7년간 계속되자 사람들은 도대체 끝나기는 할 것인지 의심하기 시작했고 장기적인 기후 패턴 변화로 가주는 장기간 가뭄이 지속될 것이란 연구보고서까지 나왔다.
그러나 7년을 주기로 풍년과 흉년이 반복된다는 성경의 요셉 이야기가 진실임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2018년 폭우가 쏟아지며 길고도 긴 가뭄은 마침내 끝났다.
이렇게 된 것은 2018년 12월부터 올 2월까지 미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동안 미 전체에 내린 비는 9.01인치로 이는 평년 기준보다 2.2인치가 많은 양이며 기상관측이 시작된 1895년 이후 최대치다. 이 기간 LA 다운타운에 내린 비는 17.99인치로 평년보다 5인치나 많았다.
이와 함께 올봄 7년간 이어지던 가주 가뭄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뭄과 폭우가 반복되는 것은 가주 역사를 되돌아볼 때 특이 현상이 아니라 흔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서는 설만 무성할 뿐 밝혀진 바가 없다. 1982년 해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현상과 함께 폭우가 내리자 엘니뇨가 그 주 원인이라는 설이 제기됐으나 그 후 몇번 엘니뇨가 더 찾아왔는데도 강우량에 변화가 없자 이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이보다는 북태평양 상에 발생해 미 서부로 흐르는 ‘대기의 강’이 더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와이 인근에서 생겨나 ‘파인애플 익스프레스’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 강은 미시시피의 몇 배나 되는 수증기를 품은 대기의 흐름으로 가주 가뭄을 해소한 것도 작년 말부터 밀어닥친 이 강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 물 관리가 어려운 것은 비가 불규칙하게 내려 내린 비를 최대한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샤스타 저수지의 경우 최대 저장량의 71%가 넘는 물은 모두 흘려보내지고 있다. 그 이상 물을 저장했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댐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1979년 이후 가주에서는 대규모 저수지 신설 작업이 이뤄진 적이 없다.
이 때문에 가주에 내리는 비는 대부분이 그냥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 가주 주 수원의 하나인 새크라멘토-샌 호아킨 강의 경우 2015년 940만 에이커 피트의 물이 흘렀는데 이중 식용이나 농업용수로 활용된 것은 그 20%인 190만 에이커 피트에 불과하다.
앞으로 닥칠 것이 분명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물을 절약하고 내린 빗물을 저장하며 한번 쓴 물을 재사용하고 해수를 정화해 활용하는 시설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 그런 의미에서 2014년 브라운 주지사가 관련 기관을 통합한 가뭄 대책반을 설치하고 주 의회가 가뭄 구호와 물 관리 개선을 위해 30억 달러의 예산을 책정한 것은 옳은 방향으로의 첫 걸음이다.
20일 남가주에 올 가을 첫 비가 내렸지만 가주 일대는 이미 81%가 이상 건조현상을 보이고 3.5%가 초기 가뭄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물 아껴 쓰기는 날씨에 관계없이 지켜야 할 생활습관의 하나가 돼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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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밑에 참 두뇌에 모가 든지 모를 양반은 비 안내리는걷도 트럼프 탓 이구만 별 ㅋㅋ
엉뚱한데들 돈쓰지 말고 댐을 더 만들어라.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할수 있을것 같군요, 저 위에 아니라 우기는 미꾸라지 한마리만 빼고...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