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근육의 움직임이 없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모세혈관 밖으로 체액이 유출되면서 하지부종이 발생한다. 정강이뼈 앞쪽을 눌러 움푹 들어간 부분이 신속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하지부종을 의심할 수 있다. 주기적으로 발을 움직여주는 게 하지부종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부종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과도한 염분(나트륨) 섭취, 심장·신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신부전, 동맥을 통해 발 쪽으로 공급된 혈액이 심장으로 돌아가는 길이 혈전으로 막힌 심부정맥색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00㎎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000㎎을 크게 웃돌므로 섭취량을 줄여야 한다. 심부전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혈관 밖으로 체액 저류가 발생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수분·염분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부종이 발생한다.
하지부종이 급격히 심해지거나 체중 증가가 동반되는 경우, 누워 있을 때 숨이 찬다면 심부전·신부전에 의한 부종의 전형적인 증상이므로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심부정맥색전증에 의한 부종은 주로 한쪽 발에만 생긴다. 비만하거나 장기간 같은 자세로 움직임 없이 지내는 사람, 산모, 피임약 복용 여성에게서 더 흔히 발생한다. 치료되지 않은 혈전이 폐동맥을 막으면(폐동맥색전증) 사망할 수도 있다. 질환 치료를 위해 먹고 있는 약이 부종을 초래한다면 함부로 중단하지 말고 주치의와 상의한다.
간염이나 알코올·약물에 의한 지속적 간 손상, 인대·근육을 다쳐 생긴 염증, 병균 감염, 일부 혈압약·당뇨병약·진통제 등도 하지부종을 유발한다. 하지부종이 한쪽에만 생겼거나 열감·통증이 동반된다면 감염증, 조직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종은 병이 아니다. 우리 몸에 수분이 과도하게 저류돼 발생하는 증상이다. 원인에 따라 부종의 정도와 발생 속도, 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하지부종이 지속적이고 악화된다면 전문의 진료와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정확히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그러지 않으면 손·얼굴 등 다른 신체 부위까지 붓고 폐·심장 등 주요 장기에도 부종이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 초래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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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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