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메이저 4강 선수 바친스키에 6-0, 6-0 완승

크리스티 안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치른 첫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를 6-0, 6-0으로 완파했다. [연합]
얼마 전 US오픈 여자단식에서 16강까지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미주 한인선수 크리스티 안(93위·미국)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KEB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달러) 단식 2회전에 진출했다.
크리스티 안은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첫날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티메아 바친스키(94위·스위스)를 2-0(6-0, 6-0)으로 완파했다. 안혜림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크리스티 안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첫 경기에서 상대에게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단 56분 만에 경기를 끝내는 기염을 토했다. 크리스티 안의 다음 상대는 폴로나 헤르초그(51위·슬로베니아)-아나 보그단(143위·루마니아) 경기 승자다.
이날 크리스티 안이 완파한 바친스키는 2016년 세계랭킹 9위까지 올랐고 2015년과 2017년 두 번이나 프랑스오픈 단식 4강에 올랐던 강호다. 크리스티 안은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 했다”며 “US오픈 이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리스티 안은 올해 US오픈에서 16강까지 진출했고 그 과정에서 메이저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65위·러시아), 옐레나 오스타펜코(74위·라트비아)를 연파했다. 그녀는 “오늘 움직임이나 그라운드 스트로크가 모두 좋았다”며 “6-0, 6-0 승리는 2008년 챌린저급 대회에서 한 차례 해본 이후 오늘이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이 대회에 다시 출전한 안은 “올해 아버지와 함께 왔다”며 “한국에 할머니가 사시는데 연로하신 데다 테니스 경기를 직접 관전하시기 에는 스트레스에 대한 부담이 커서 오지는 못하셨다”고 소개했다.
명문 스탠포드대 출신으로도 잘 알려진 그는 “사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그때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도 테니스가 좋으면 계속 프로 선수를 하겠다는 정도의 마음이었지만 지금은 제 생활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교 졸업을 전후해 부모로부터 ‘테니스보다 다른 직장을 가져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사연이 이번 US오픈 16강에 오르며 알려진 크리스티 안은 “지금도 프로 선수로서 얼마나 오래 뛸지 모르기 때문에 테니스 이후의 삶에 대한 기대는 계속하고 있다”며 “어떤 다른 직업을 갖겠다는 명확한 계획은 없지만 선수 이후의 생활에도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어머니가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인 제시카 페굴라(78위·미국)는 1회전에서 이살린 보나벤투르(125위·벨기에)에게 1-2(7-5, 2-6, 4-6)로 역전패해 탈락했다. 페굴라는 NFL 버펄로 빌스와 NHL 버펄로 세이버스를 소유한 구단주인 테리 페굴라-킴 페굴라 부부의 딸이다. 킴 페굴라는 1969년 서울에서 출생,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됐으며 그의 큰딸이 이날 1회전에서 탈락한 제시카다. 페굴라 부부는 자산 규모가 43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부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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