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페더러, 디미트로프에 분패, 4강행 실패
▶ 서리나, 불참한 해 제외하면 10연속 4강

로저 페더러는 11년 만의 US오픈 정상탈환 꿈이 8강에서 멈춰섰다. [AP]

서리나 윌리엄스는 통산 7번째 US오픈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AP]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11년만의 US오픈 정상 도전이 무산됐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3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리 디미트로프(28·불가리아)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6-3, 4-6, 6-3, 4-6, 2-6)으로 고배를 마셔 2008년 이후 11년 만에 US오픈 우승도전 꿈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로써 페더러는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호주오픈 16강, 프랑스오픈 4강, 윔블던 준우승, US오픈 8강의 성적으로 메이저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팬들이 기대했던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첫 US오픈 결승대결도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해 호주오픈 우승에서 개인 통산 20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페더러는 시즌 초반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불참했던 프랑스오픈에 올해 출전하는 것이 ‘은퇴 시즌에 마지막으로 롤랑가로를 찾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분간 계속 선수로 뛰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으로 메이저 우승을 다시 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미래 일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페더러는 또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이번 시즌은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러는 “이번 시즌 남은 기간에 레이버컵과 상하이, 바젤, 파리, 런던 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페더러를 꺾은 디미트로프(세계랭킹 78위)는 2017년 11월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윔블던 4강 진출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페더러에 7전 전패를 당했으나 메이저대회에서 페더러 상대 첫 승리를 일궜다. 대어를 낚으며 생애 두 번째로 메이저 4강 무대를 밟은 디미트로프는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5위)와 결승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페더러는 세트 스코어 2-2에서 5세트를 앞두고 허리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아웃을 불렀다. 트레이너와 함께 코트를 떠난 후 10분이 넘게 치료를 받은 페더러는 다시 경기에 나섰으나 5세트 시작 직후 내리 4게임을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페더러는 “디미트로프가 나를 꺾을 수 있을 만큼 좋은 플레이를 했다. 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으나 디미트로프는 “페더러의 움직임이 둔해보였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 단식에서는 ‘테니스 여제’ 서리나 윌리엄스(38·미국)가 8강에서 중국의 왕창(27·18위)을 단 44분만에 2-0(6-1, 6-0)으로 가볍게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서리나는 이날 승리로 US오픈에서 개인 통산 100승(단식)을 채우며 5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7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서리나는 2008년부터 시작, 불참한 2010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10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나오미 오사카(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서리나의 4강 상대는 엘리나 스비톨리나(25·우크라이나·5위)다. 스비톨리나는 조해나 콘타(28·영국)를 2-0(6-4, 6-4)으로 꺾고 올해 윔블던에 이어 통산 두 번째 메이저 4강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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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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