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적의 역전승으로 US오픈 테니스 3라운드 진출 오늘 세계랭킹 2위 라파엘 나달과 16강 놓고 격돌
▶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테디엄서 진검 승부’

정현이 29일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AP]
‘포기를 모르는 남자’ 정현(23·170위)이 돌아왔다.
정현은 지난 29일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스페인·34위)를 3-2(1-6 2-6 7-5 6-3 7-6<7-3>)로 꺾고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지난해 호주오픈 4강 신화을 이룬 한국 테니스 간판 스타로서의 면모를 다시 과시했다.
장기전을 버티는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 패색이 짙었을 빛나는 위기 관리 능력까지 지난해 세계랭킹 19위까지 올랐을 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정현이 그랜드슬램 3회전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2018년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31일 ‘흙신’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과 16강 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정현은 고등부 시절부터 위기에 강한 선수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복식 준결승전이 가장 대표적인 장면. 당시 열여덟 살 고등학생이었던 정현은 임용규(27)와 함께 짝을 이뤄 준결승에서 인도를 상대로 매치포인트 위기를 4번이나 맞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승리, 한국에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벼랑 끝에 몰릴 때마다 터져 나온 정현의 절묘한 샷이 주효했다.
지난해 7월에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가 집계한 ‘위기 관리 지수(Under Pressure)’에서 247.6점으로 1위에 올랐다. 니시코리 케이(30·일본·7위)와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 등 유수의 선수들을 모두 제쳤다.
2016년 도입된 이 지수는 리턴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살릴 확률, 서브 게임 브레이크 위기에서 탈출할 확률, 타이브레이크 승률, 마지막 세트 승률을 합산해 환산한 수치다. 올해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순위표에서 정현의 이름을 찾을 수 없지만, 그가 얼마나 위기에 강한지 알 수 있는 지표다.
3회전에서 정현을 기다리고 있는 건 세계랭킹 2위 나달이다. 그랜드슬램 18회 우승, US오픈 3회 우승에 빛나는 나달은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포기를 모르는 남자’의 원조다.
올해 8월 기준 ATP 세계랭킹 50위권 선수 중 2019 시즌 리턴 게임 0-40 상황에서 5회 이상 브레이크 성공한 선수는 나달이 유일하다. 가장 암울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라는 의미다.
역대 맞대결에서도 2전 전승으로 나달이 앞서지만, 포기를 모르는 두 선수의 대결인 만큼 섣불리 승부를 예단하기 힘들다.
오늘 정현과 나달의 대결 경기시간은 LA시간으로 오전 11시 전후가 될 전망이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발표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현과 나달의 경기는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의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테디엄에 배정됐다.
이 코트에서 LA시간으로 오전 9시에 여자 단식 3회전 비앙카 안드레스쿠(15위·캐나다)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19위·덴마크)의 경기가 먼저 진행된다. 안드레스쿠와 보즈니아키의 경기가 끝나면 정현과 나달의 경기가 이어진다.
여자 단식 경기가 일반적으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현과 나달의 경기는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에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안드레스쿠와 보즈니아키의 경기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거나 오래 걸릴 경우 정현의 경기 시작 시간도 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서 애시 스테디엄은 지붕이 설치된 코트여서 우천에 따른 영향은 받지 않는다. 관중 수용 규모가 2만3,000명 이상으로 4대 메이저 대회의 메인 코트 가운데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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