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타니 마라톤 뛰다’ (Brittany Runs a Marathon) ★★★ (5개 만점)
▶ 실화 바탕 해피엔딩 코미디...질리안 벨의 생생 연기 돋보여

브리타니가 체중 줄이기 겸 뉴욕마라톤에 참가하려고 조깅을 하고 있다.
비만한 몸의 체중을 줄이는 데는 뛰는 것 밖에 비결이 없다는 얘기를 상냥하고 우습고 또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삼삼하고 똑똑한 코미디 드라마로 주인공이 여자여서 특히 여성들에게 어필할 영화다.
코미디이면서도 뚱뚱한 몸을 가진 여자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어두운 고민들을 솔직하게 드러내 호감이 간다. 물론 해피엔딩이지만 그 결말이 주인공이 그 동안 보여준 노력의 산물인지라 괜한 공짜 해피엔딩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 이 영화로 빅 스크린 감독(각본 겸)으로 데뷔한 폴 다운스 콜라이조의 절친한 친구의 실제 얘기다.
뉴욕 퀸스의 작은 아파트에서 제 멋에 겨운 똘똘이 룸메이트 그레첸(앨리스 리)과 함께 사는 브리타니(질리안 벨)는 술 마시고 콜라 마시고 농담 좋아하는 사람 좋은 파티 걸. 브리타니의 문제는 뚱보라는 것. 체중 탓에 바에서 술 마시다가도 남자로부터 모욕적인 일을 당한다.
오프-오프-브로드웨이 극장의 직원인 브리타니는 박봉에 쪼들리면서 렌트비 걱정에 시달리고 남자와 섹스를 한 지가 수년째가 되긴 하지만 낙천적인 천하태평 형.
브리타니가 정규 검사를 위해 병원에 들렀더니 의사가 몸에 지방이 지나치게 많고 간도 아주 안 좋다며 경고를 한다. 이에 브리타니는 처음에 짐을 찾아가 운동을 하지만 힘들어 죽을 지경. 그래서 돈 안 들이고 신체단련을 하는 데는 남들이 다하는 조깅임을 깨닫고 옷장을 뒤져 스포츠 브라와 운동화를 꺼내 착용하고 우선 동네 한 블록만 뛰기로 한다. 처음에는 그것도 힘이 들어 헉헉댄다.
그러나 조금씩 달리는 거리가 늘어나는데 브리타니는 이 과정에서 재잘대는 돈 많은 이혼녀 캐서린(미카엘라 왓킨스)과 신랄한 동성애자 아버지 테렌스(댄 비트너)를 조깅 친구들로 사귀게 되면서 지루하고 힘들던 운동에 몸이 익숙해진다. 그리고 서서히 체중도 줄어들면서 날씬하진 않지만 몸의 커브도 드러난다. 브리타니의 최종 목표는 뉴욕 마라톤에 참가해 완주하는 것. 이를 위해 브리타니는 맹훈련을 하고 드디어 마라톤에 참가한다. 달려라 브리타니!
브리타니가 이처럼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은 다소 몸이 뚱뚱한 벨의 꾸밈없는 연기 탓. 체중을 잃으려고 자기 몸을 학대하고 자기에게 호감을 표하는 남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좌불안석해 하는 모습을 보기에 애처롭게 표현하면서도 아울러 삶과 농담을 즐기는 여자의 우습고 천진난만한 면을 절실하게 보여준다. 벨의 영화라고 해도 되겠다.
R 등급. Amazon Studios. 랜드마크(피코 & 웨스트우드) 아크라이트(선셋 &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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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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