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 맛 기행...전복·돈배젓·육회 등 곁들인 한정식, 반찬만 30가지… 접시 포개 나올정도
▶ 찜·무침·전으로 탈바꿈한 꼬막 요리...양념에 재워 구워먹는 닭고기도 별미

순천 한정식의 원조격인 대원식당의 상차림.

제대로 된 꼬막을 맛볼 수 있는 청해 한정식.

2018년 ‘순천미식대첩’에서 대상을 받은 최대감 참숯불구이.

순천에서 새로 떠오르는 맛집인 신화정의 음식들.
성수기는 지났지만 이달 말까지 휴가철이 이어진다. 9월로 넘어가기 전까지 수도권의 피서 인파는 전국으로 분산돼 더위를 식힐 것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해마다 팔도의 휴가지 맛집들이 화제에 오른다. 식도락가가 아니더라도 호남이 맛의 본향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자 또한 동의하는 편인데 최근 들어 눈길을 끄는 것은 전남 지방 맛집들의 약진이다.
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평야가 넓은데다 해산물이 풍부해 미각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최근 들어서는 전남 지방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이 같은 강점을 관광 마케팅의 홍보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농축산물과 해산물이 식재료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전남 순천의 맛집들을 섭렵했다. 음식에 대한 감수성이 개인에 따라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기사의 순서는 맛의 순서가 아님을 밝혀둔다.
순천에서 가장 유명한 한정식이라면 대원식당을 꼽을 수 있다. 서울의 한정식 상차림이 채소와 고기 위주라면 이 집은 바다가 인접한 순천의 한정식답게 다양한 해물 요리가 한 축을 이룬다. 이를테면 게장, 굴젓, 전어 내장으로 만든 돈배젓, 꼬막, 전복, 생선회에 각종 전과 제육, 육회 등이 함께 올라오는 식이다.
반찬은 대략 30가지에 국·찌개 등이 함께 올라오는데 상이 좁은 나머지 접시에 접시를 포개 내올 정도다. 그 많은 반찬을 이것저것 먹어봐도 어느 하나 건성으로 만든 것은 없다. 상차림은 2만9,000원, 3만9,000원짜리 두 종류인데 3인상부터 주문 가능하다.
꼬막을 좋아하는 기자는 전남을 여행할 때면 꼬막 요리를 잘한다는 집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꼬막은 역시 벌교가 유명한데 아쉽게도 벌교의 꼬막집들은 가격과 맛이 들쑥날쑥한 편이다. 사실 순천에서 꼬막 맛집을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새롭게 발견한 꼬막 맛집이 청해 한정식이다. 이 집은 상호가 한정식이지만 꼬막 위주로 상차림이 구성된다. 꼬막찜과 무침, 꼬막전 등 꼬막에 관한 모든 메뉴가 한 상에 올라오는 식이다. 꼬막 외에 생선회와 튀김, 생선구이가 올라오고 꼬막 무침을 밥에 비벼 먹을 수 있도록 양념을 담은 대접이 함께 나온다. 기호에 따라 백반으로 먹을 수도, 비벼 먹을 수도 있다. 한정식 가격은 2만원, 2만5,000원이며 보리굴비 정식은 2만원, 2만8,000원이다.
최대감 참숯불구이는 2018년 ‘순천미식대첩’에서 대상을 받은 집이다. 이 집은 상호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는 집이다. 고기는 닭고기·오리고기·돼지 등이 있다. 특이한 것은 다른 집에서는 닭고기를 튀기거나 탕·백숙으로 요리를 하는 데 비해 이 집은 돼지갈비처럼 닭을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워 먹는 요리가 특기다. 오리와 돼지갈비도 같은 식인데 이 구이들로 순천미식대첩에서 수상한 만큼 음식이 깔끔하다. 4인이 먹을 수 있는 구이가 닭은 5만원, 오리 5만5,000원에 점심 때는 단품으로 갈치조림과 김치찌개 청국장 등을 팔고 있다.
앞서 소개한 순천 대원식당이 전통의 명가라면 신화정은 순천 한정식집 중에서 새로 떠오르는 집이다. 그래도 15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대원식당과 굳이 비교를 해보라면 대원식당은 모든 요리가 한 상에 포개져서 나오는 데 비해 신화정은 한 상 요리가 떨어질 때쯤 되면 또 요리를 내와 상을 차려주는 식이다. 이런 메뉴 충전이 세 차례쯤 되풀이돼서 허리띠를 풀고 가쁜 숨을 몰아쉬던 기자 일행의 기를 질리게 했다. 대원식당에 비해 퓨전 한정식이 약간 섞여 있으며 상차림이 세련됐고 깔끔한 편이다. 건물 인테리어도 대원식당에 비해 고급스럽다. 한정식은 1인 3만9,000원, 5만9,000원 두 종류에, 칠게 떡갈비 반상은 2만4,000원, 2만9,000원 두 종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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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순천)=우현석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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