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보험 기세몰아 기업보험 공략...글로벌 IB 출신 임원 전면에 배치
▶ 실무인력도 200명 → 250명으로 확대...“점유율 15%로 늘려 삼성 추격”
메리츠화재가 인보험 시장에 이어 기업보험 시장에서 ‘골리앗’인 삼성화재를 잡기 위한 ‘반란’에 나섰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펫보험 등 국내 보험사들이 눈여겨보지 않던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선점한 후 인보험 시장에서도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부동의 1위로 여겨지던 삼성화재의 명성에 메리츠화재라는 ‘다윗’이 금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해부터 기업보험 부문에 외부 인사를 대거 영입해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인력도 대거 확충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1월 JP모건·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최석윤 기업보험 총괄사장과 JP모건·바클레이스를 거친 송재호 전무, 세계 3대 보험중개사인 마쉬코리아 출신의 구경태 전무 등을 영입해 기업보험 부문 임원의 90%를 비(非)메리츠 인력으로 바꿨다. 기업보험 실무인력도 현재 200명에서 올해 말까지 25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보험 시장 1위인 삼성화재는 500여명 수준이다. 메리츠화재의 전체 임직원 수가 삼성화재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인력이다. 메리츠화재의 한 관계자는 “(기업보험) 실무진도 IB나 보험중개사 출신 등 기업보험에 적합한 인재들로만 꾸린다는 전략”이라며 “특히 IB의 DNA를 접목해 도전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가 기업보험에 올인하는 것은 펫보험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인보험 시장에서 1위 삼성화재를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데다 국내 기업보험 시장이 미개척 지대로 남아 있어서다. 일반손해보험으로 불리는 기업보험은 주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화재·해상·보증보험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90조원으로 이 가운데 기업보험은 9조2,000억원으로 10% 규모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의 보험시장인 미국의 경우 전체 손해보험 시장에서 기업보험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기업시장은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등과 맞물려 각종 보안문제 노출 등 보험수요가 늘 수 있다고 보고 선제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해킹 등 보안문제로 사이버보험이 생겨났듯이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기업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를 보장해주거나 헤지해주는 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화재는 수년 내로 시장점유율을 15% 이상으로 늘려 삼성화재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다. 메리츠화재의 국내 기업보험 시장점유율은 7%로 1위인 삼성화재(18%)와 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맞붙었던 메리츠화재가 기업보험 시장으로 확전에 나서는 양상이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올 들어 장기 인보험 시장에서 월평균 130억원의 신계약 매출을 기록해 1위인 삼성화재(133억원)를 거의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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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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