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8년 뉴욕한인 18명 주축 ‘신한회’ 결성해 독립청원 활동
▶ 워싱턴타임스·일본서 발행 영자신문 통해 일반에 알려져

신한회의 독립청원활동을 보도한 워싱턴 포스트 1918년 12월 6일자 보도(사진 왼쪽) .신한회의 독립청원활동을 보도한 일본에서 발행되던 영자신문 재팬 어드버타이저의 1918년 12월 15일자 보도(사진 가운데). 1918년 12월 제2차 소약국동맹회의 개최지였던 맨하탄 34스트릿에 위치한 구맥알핀 호텔 건물. 현재는 주상복합 빌딩으로 쓰이고 있다.
12월 맨하탄서 열렸던 소약국동맹회의에도 한인대표로 참가
올해는 광복 제74주년이자 3·1운동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서 대한민국 독립의 열망을 처음으로 전 세계에 알렸던 3.1운동의 시발점이 뉴욕한인사회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한인들은 거의 없다. 1918년 뉴욕 한인들이 주축이 돼 ‘신한회’(The New Korea Association)를 결성한 후 독립 청원서를 채택했고, 결국 4개월 후 한국에서 시작된 3.1운동의 모태가 됐던 것이다. 100년 전 뉴욕 한인들이 주도한 신한회 독립청원 활동을 조명한다.
뉴욕에서 신한회가 결성된 것은 1918년 11월 중순께로 당시 뉴욕에 살던 18명의 한인들이 주축이 됐다.
주요 인물로는 1896년 도미한 김헌식을 비롯 1900년 이친왕 이강의 미국유학시 수행원으로 함께 왔던 신성구, 1907년부터 뉴욕에 정착해 대한인국민회 회원이자 흥사단원으로 활동한 천세헌, 유학생으로 와 최초의 한글 타자기를 발명한 이원익 등이 있으며, 이 외에 안정수·황용성·서필 순·김승제·차두환·안규선·이봉수·장수영·박호빈·조병옥·임초 등이었다.
신한회는 모임을 결성한 직후인 11월30일 모두 12개항으로 구성된 독립청원서를 작성했다. 신한회 회장을 맡았던 신성구 등이 서명한 이 독립청원서는 곧바로 연방상원 외교위원장인 헨리 로지 의원과 파리 평화회의의 미국 대표단 일원이었던 로버트 랜싱 등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사실은 워싱턴타임스 12월6일자 21면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워싱턴타임스는 “재미 한인들이 일본 지배하의 한국 독립을 요청하기 위해 우드로 윌슨 대통령과 상원 외교위원회에 호소했다”고 전했다.
신한회의 독립청원 활동이 미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당시 미주한인사회는 크게 고무됐다. 더욱이 일본에 살던 미국인들이 발행하던 영자신문 ‘재팬 어드버타이저’(The Japan Advertiser)는 12월15일자에 ‘한국인들이 독립을 선동하다’(Koreans Agitate for Independence)라는 제목의 기사로 신한회의 독립청원서 제출 사실을 일본 내에 최초 보도한다.
재팬어드버타이저의 기사를 접한 일본 도쿄의 유학생들은 미국의 동포들이 독립운동에 착수했음을 알게 되고 이에 고무돼 역사적인 1919년 2.8 독립선언 발표로 이어졌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 잘 알려진 것처럼 2.8 독립선언은 3.1운동의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결국 10여 명의 뉴욕 한인들이 전개한 독립청원 활동이 3.1운동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한 셈이다.
신한회는 독립청원 활동과 더불어 1918년 12월14일과 15일 맨하탄에서 열렸던 제2차 소약국동맹회의에도 한인 대표로 참가했다.
소약국 동맹회의는 전세계 24~25개 약소국 민족대표들이 참여해 민족자결의 가치를 기반으로 약소권의 권리와 입장을 단결된 힘으로 주장하고 관철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특히 신한회 소속으로 한인 대표로 참가한 김헌식은 소약국민동맹회가 선출한 7인의 집행위원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소약국동맹회의가 펼쳐졌던 곳은 현재 맨하탄 코리아타운이 있는 맨하탄 32스트릿 인근에 소재한 구 맥알핀 호텔이다. 현재는 ‘해럴드타워스’는 이름의 주상복합 빌딩으로 바뀐 구 맥알핀 호텔은 맨하탄 일원에 있는 독립활동 사적지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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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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