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바이러스나 세균은 고온다습한 여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크다. ‘바이러스성 각결막염’도 그중 하나다.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도 하는데 전염력이 매우 높다. 잠복기가 있어 환자는 4~5일 정도 병에 걸린 상태라는 것을 모르고 활동한다.
잠복기에 집 안에서 수건이나 세면기를 같이 쓰면 가족에게 전염될 확률이 굉장히 높다. 결막염에 걸린 사람이 학교·군대 등 공동생활을 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서지에서 물놀이를 같이할 때 자기도 모르게 전염되거나 전염시킬 수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증상도 비교적 심한 편이다.
또 아폴로 우주선이 발사된 해에 크게 유행해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출혈성 각결막염’은 결막하출혈로 눈이 빨갛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증상은 가벼운 편이다.
바이러스에 의한 두 눈병은 공통적으로 눈이 충혈된다. 눈곱이 많이 끼며 눈에 통증을 호소한다. 임파선이 붓거나 미열 같은 감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때는 안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개인위생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각결막염의 치료는 주로 이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한다. 염증이 아주 심할 때는 소염제도 사용할 수 있다. 감기 증상이 동반되거나 다른 증상이 추가로 있으면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바이러스에 의한 두 눈병에 대한 직접적인 치료약은 없다. 따라서 증상을 조절하면서 자연적으로 완쾌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때에 따라 각막 혼탁이 남거나 증상이 오래가기도 한다. 눈병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거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막는 방법이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국내에 급속도로 퍼져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나왔을 때 결막염, 특히 전염성이 강한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은 현저히 감소했다. 이유는 손을 자주 씻고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고 기침할 때 손으로 가리고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눈병도 쉽게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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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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