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품의 50~70% 차지 관세 25% 인상땐 타격
▶ 생산라인 변경 등 고민

중국산 관세 인상이 한인 원단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장쑤성에 위치한 한 의류공장의 모습. [AP]
LA 자바시장의 한인 원단업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술렁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의류 경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관세 부담을 떠 안아야 하는 원단업계로서는 향후 사업 방향을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관세 인상 품목에는 원단을 포함해 의류, 신발, 가전, 가구, 장난감을 비롯해 스포츠용품과 학용품 등 생활용품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6월1일 선적분부터 인상된 관세가 적용되면 한인 원단업계도 관세 인상이라는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인 원단업계는 현재의 상황을 ‘위기’라고 말하는데 이견이 없어 보일 정도다.
자바시장 한인 원단업체들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일변도에서 벗어나 베트남이나 한국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산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 게 원단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무엇보다 가격 면에서 중국산이 30~40% 정도 싸 소위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 원단업체 관계자는 “원단 수입선으로 중국과 한국의 거래처를 확보해 운영하고 있는데 중국산이 한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며 “아이템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30~40% 수준이며 일부 아이템의 경우 50%까지 중국산 원단이 싸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중국산 원단을 수입하는 비중이 50%에서 많게는 70%까지는 된다는 게 한인 원단업계의 추산이다.
미국과 중국과의 관세 전쟁은 곧 수입 가격의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데 한인 원단업계의 고민이 있다.
많은 원단업체들이 중국산 관세 인상률을 10%로 보고 수주활동을 펼쳐왔던 상황에서 다음달 1일분 수입물량부터 25%로 관세가 인상되면 가격 구조를 전면 재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추가 인상 발표 이전에 이미 계약한 물량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분 15%는 그대로 원단업체의 부담으로 남게 된다. 이래저래 관세 인상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되는 셈이다.
가뜩이나 자바시장의 경기가 최근 몇 년 사이에 패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관세 인상이 원단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원단업체 관계자는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비용으로 관세 인상은 부담이며 25% 관세는 너무 크다”며 “수입 원단업자들에게 가격 인상 조건은 똑같지만 운영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영세업자에게는 치명타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수입선을 단번에 변경하기도 쉽지 않다. 원단업의 속성상 단시간 내에 생산업체를 교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염색이나 직조 기술이 축적되기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위 ‘패스트 패션’이라 불리는 유행 상품의 경우 중국산 선호도가 아직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상황이 위기 상황이기는 하지만 기회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원단 가격 인상을 통해 가격 현실화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재미한인섬유협회(KATA) 베니 김 회장은 “봉제나 의류업계와 마찬가지로 원단업계도 시장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관세 인상은 부담임에 틀림없다”며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단 및 의류 단가의 현실화와 함께 사업 재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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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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