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사 야오 ‘하늘’
자네 태어난 게 정말 기뻐
이 멋진 계절에 아름다운 날에
태어나 바로 울었겠지만
얼마나 화통하게 자주 웃는지
사람들에게 밝은 웃음 선사하는지
세상의 꽃들도 웃음 터뜨리고
새들이 떼 지어 창공을 수놓는
생명 약동하는 오늘이 생일이라고?
꽃으로 피어나 새처럼 나는구나
무대는 그대의 집, 춤은 그대 인생
이 세상이 무대요 다 관객
뛰어라 굴러라 솟구쳐라 날아라
이 멋진 계절에, 아름다운 날에
자네 태어난 게 정말 좋아
이승하(1960- )‘생일 축하한다’ 전문
이 시는 시인이 무용가인 후배에게 준 시이다. 시를 읽으며 나는 오늘이 당신의 생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무용가 아니래도 좋고 훌륭한 사람 아니래도 좋고 부자 아니래도 좋고 춤은커녕 잘 걷지도 못해도 좋다. 오늘이 당신의 생일이 아니라면 그냥 생일이라고 치자. 당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정말 좋다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이름도 모르는,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이에게 나는 시를 보낸다. 오늘이 생일도 아닐 당신에게 환한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우울을 먹고 사는 수많은 시들 덮어버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당신이 태어난 게 정말 좋다고 함박웃음 한아름 보낸다. 임혜신 <시인>
<
이승하(1960- )>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