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과 생각은 한 뿌리다.
한 뿌리에서 생겨난 잎새 (이파리)들이다.
깨달음 (覺)과 생각(念)을 이물질(異物質)이라고 여기는 것이 중생의 병이다.
이 몸이 이른바 법신(法身)임을 알지 못할 때 생기는 병통이다.
그러므로 법신이 깨닫지 못한 세계에 놓이게 되면 등신(等身)이 된다.
생각이 자기의 몸뚱이(신체)를 뛰어 넘지 못하면 이라고 한다.
마음의 졸렬함을 비웃는 말이다.
생각을 되새김(반추)하면 깨달음이 된다.
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어떤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이른바 하는 선가의 화두는 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물음)인 것이다.
그리하여 을 직접 체달하게 되어 세상에서 말하는 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냥 생각이 없으면 멍한 놈이거나 부족한 인간일 뿐 도(道)에는 접근 불가하다.
멍 때리는 것이 어찌 도(道)에 이르겠는가.
한국 불교의 해외 스타이신 숭산 대사께서는 평소에 라는 화두를 제자들에게 많이 제시하시는 분이시다.
무근수는 물론 을 말한다.
생각이 깨달음의 용(用)이라거나 상(相, 모양새)이라거나 또는 깨달음이 생각의 근본(체, 體)이라거나 하는 식의 대답쯤은 진작에 자겨야 할 소중한 화두다.
물론 대부분의 화두는 막무가내식이라 깨달음 전에도 아무 뜻이 없는 것이고 깨달은 다음에도 아무 뜻이 없는 가상화폐 같은 것이지만 무근수(無根樹) 화두는 그렇지 않아 학창시절부터 내가 좋아하는 화두 중의 하나다.
1960년대에 서울에 있는 화계사에 나가면서부터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화두다.
각(覺)이 생(生)하면 생각이 된다.
누구나 밤낮 주야 없이 하는 것이 생각(生覺)이다.
그러나 생각은 각을 배반해야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둘은 이율배반적 관계에 있다.
수행자들은 대부분 여기에서 녹아내린다.
즉력(卽力)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
이윤우 법사/전 대불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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