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제화 ‘사막’
밥은 많이 먹었느냐고 밥은 많이 먹었느냐고
잠깐만 눈앞에 안 보여도
엄마는 같은 말만 되풀이 하시네
엄마의 꽃밭에는 밥주걱 꽃
밥공기 꽃, 밥숟가락 꽃 만발해
요양병원 중환자실 침상이 거대한 압력밥솥 같아
손바닥만 한 유리창
금세 또 부옇게 흐려지네
그리움만으로도 훈김 오르니
한세상 끓어 넘치는 건 눈물 아니고 밥물이란다
김명리(1959- ) ‘밥꽃’ 전문
여자는 남자와 다르다. 엄마는 아빠와 다르고 여성성은 남성성과 다르다. 여자는 감싸고 키우고 포용하고 사랑함으로써 존재한다. 줄 수 있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자가 될 것이니 사랑과 생명 모두 여자의 것이다. 해도 여자고 달도 여자다. 밥 먹었냐고, 밥 먹었느냐고, 묻는 엄마를 기억하는 여자가 낳은 여자의 밥물같은 사랑. 여자가 여자로 산다는 것은 사랑을 산다는 것이다. 밥물같은 그 사랑이 아니더면, 세상에 꽃은 피지 않고 지지도 않으려니, 페미니즘 모르는 저 곳에서조차 여자를 낳은 여자의 사랑은 밥물같아 그립고 그립다. 임혜신 <시인>
<
김명리(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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