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사한 ‘유적’
그리고 이것이 당신, 의 기억이다
쉼표는 마침표와 달라서
멈추는 게 아니라
잠시 쉬었다 가야 하는 것
당신, 뒤에 붙은 쉼표처럼
숨을 한 번 몰아쉬고 말을 이어 나가야
그렇지 않고선 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러니 잠시, 한 번 더, 쉼표
임수경(1974- )‘쉼표의 한숨 속에도 당신이 있다’
- 하나만 더 묻자 했던, 내 시 속의,
‘(쉼표)’에 대한 해명
누군가는 냉정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지난 날, 다가올 날, 섞이고 엮인 운명의 카르마를 차겁게 무심하게 끝을 낸다. 설명, 할 수 없다고 하지 않는다. 쿨 하다. 하지만 딱 찍어도 좋을, 아니 딱 찍을 수밖에 없는 마침표는 어쩌면 딱 하나다. 거기 이르기까지 쉼표와 쉼표를 살며, 좀 더 매달릴 이유는 너무나 많다. 다정하고 다감하여 당신을 헤아리다가 돌아서지 못하는 쉼표가 여기 있다. 당신이라는 이름 뒤에 마침표를 찍지 않는, 누군가의 가슴 속, 깊어서 보이지 않는 한숨의 언어가 진짜 인생이다. 무슨 일인가 저지르고 마침표 찍고 돌아선, 당신이 가짜일 수 있다는 거다. 임혜신<시인>
<
임수경(19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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