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주자’(The Front Runner) ★★★ (5개 만점)

게리 하트(휴 잭맨)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대답 없이 피해 가고 있다.
1988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콜로라도주 상원의원 게리 하트가 섹스스캔들로 도중하차 한 사실을 다룬 드라마로 너무 고지식하게 실화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 극적 흥분감이나 긴장감이 모자란다. 하트는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온 조지 H. W. 부시를 앞지르고 선두를 달렸으나 모델인 다나 라이스와의 섹스 스캔들이 신문에 보도되면서 몰락의 길로 급전직하 하고 말았다.
영화는 과연 정치인은 사생활에서 반드시 투명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데 이와 함께 하트를 도중하차 하게 만든 태블로이드의 전횡과 스캔들에 흥분하는 대중의 천박한 호기심까지 비판하고 있다. 포르노 여배우와의 섹스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된 트럼프가 보면 콧방귀를 뀔 영화다.
옛날에만 해도 언론은 대통령의 혼외정사에 관해 관대했었다. 프랭클린 D. 루즈벨트와 아이젠하워를 비롯해 존 F. 케네디 등이 다 혼외정사를 즐긴 대통령들이다. 하트 이후의 대통령인 빌 클린턴도 백악관 인턴인 모니카 르윈스키를 비롯한 몇 명의 여자와의 관계로 인해 크게 혼이 났지만 8년을 백악관에서 살았다.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언론과 대중은 대통령의 정직성을 따지게 됐는데 전문가들은 특히 1980년대 들어 태블로이드가 워터게이트 같은 빅 스캔들 보도 특종에 혈안이 되면서 정치가들이 이들의 좋은 표적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게리 하트(휴 잭맨)와 모델인 다나 라이스(새라 팩스턴)와의 관계는 처음에 이에 대한 팁을 받은 마이애미 헤럴드지에 의해 보도됐다. 신문의 기자들이 증거를 잡으려고 하트의 집 밖에서 잠복했다가 그를 덮치는데 처음에 하트는 이 문제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서 기자들에게 오만하게 “따라 붙으려면 따라 와봐”라면서 대응한다.
그러나 기사가 나가면서 후폭풍이 몰아치게 되는데 처음에는 이 문제를 가십정도로 생각하던 워싱턴포스트가 스캔들을 보도하면서 하트는 회복 불능의 상태가 된다. 하트가 플로리다 요트에서 만난 라이스와 관계를 가졌을 때 그와 그의 부인(베라 화미가)과의 관계는 원만치가 못했을 때다.
하트는 선거유세에서는 개인의 정직과 올바른 정체성을 얘기하면서도 자신은 부정을 저지르고 거짓말을 해 선거참모들과 대중에 의해 위선자로 여겨지면서 참신하던 그의 정책과 에너지와 젊음과 함께 매장되고 말았다. 그러나 영화는 하트를 단죄하지는 않는다. 잭맨이 가발을 쓰고 열연을 하는데 어딘가 어색하다.
제이슨 라이트만 감독. R 등급. Columbi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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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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