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인 죄수 빌리 모어(조 코울)가 태국의 교도소에서 열리는 권투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연타 강펀치로 온 몸을 사정없이 구타당하는 듯한 충격을 느끼게 만드는 영국인의 태국 교도소에서의 지옥과도 같은 삶을 다룬 실화로 2시간 동안 끊임없이 지속되는 액션과 폭력에 몸서리를 치게 된다. 앨란 파커가 감독한 미국인 청년의 터키 교도소에서의 삶을 다룬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탐 하디를 수퍼스타로 만들어준 육체가 큰 역할을 하는 ‘브론슨’을 연상시킨다.
청년 시절 3년간 태국 교도소에서 권투 하나로 생명을 유지했던 영국인 빌리 모어가 2014년에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만들었는데 보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하다. 그러나 주인공 역의 조 코울의 시종일관 거의 말없이 속을 앓는 듯한 연기와 함께 사람의 감관을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에너지가 펄펄 끓는 야수적이요 야만적인 작품이다.
태국에 사는 모어(코울)는 아마추어 권투선수이자 헤로인 중독자요 마약딜러로 경찰에 붙잡혀 교도소에 들어간다. 교도소 감방 상황이 큰 방에 죄수들을 터지도록 집어넣고 바닥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자야 할 정도로 조악하다. 온 몸에 문신을 한 흉악범들(진짜 범죄자들 출연)이 약자를 지배하는 세상으로 폭력과 강간은 다반사로 일어나며 살인마저 자행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모어는 어떻게 해서든지 헤로인을 구하고 아울러 배짱과 담대함 그리고 강인한 육체로 견뎌낸다. 그리고 과거 권투 경력이 있는 그는 타이박싱 챔피언십 경연대회를 앞두고 선수들은 특혜를 누린다는 것을 알고 사정사정해 링에 오른다. 이어 모어는 실력을 발휘해 감방도 보다 나은 환경의 곳으로 이감된다.
챔피언십 경기가 열리기까지 교도소 내 정글과도 같은 모습과 모어의 피나는 연습이 있고 마침내 결승전이 열린다. 손으로 든 카메라가 육체의 근육과 폭력을 클로즈업으로 찍으면서 절박하도록 사실감을 부추기고 있다. 아무나 보고 즐길 영화는 아니지만 격렬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무자비한 영화다. 모어는 3년간의 복역 생활 끝에 영국 교도소로 이감된 뒤 사면을 받고 출소했다. 그는 지금 마약 사용을 방지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프랑스인 장-스테판 소베르 연출. R. A24 배급.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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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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