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일,‘Overcome 1432’
크리스천 펠로우십 모임에 가던
길, 모퉁이에서
늙은 거지 여인을 만났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섬세한 뺨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의 내면이 똑 같았다
같은 곳에서 왔다는 걸
금세 알 수 있었다
개가 다른 개의 냄새를
알아채듯이
돈을 쥐어줬다
떠날 수가 없었다
결국, 필요한 것은
곁에 가까이 있어 줄 사람인거다
나는 내가 왜
모임에 가고 있었는지를
더 이상 알지 못했다
Anna Swir(1909-1984) ‘같은 사람’
임혜신 옮김
크리스천 펠로우십에 참석하는 것 보다는 거지 여인과 잠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다. 그것을 알고 말하는 사람은 꽤 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불운은 잘못도 아니고 죄도 아니다. 하지만 세상은 불운한 사람을 차별한다. 그래서 그들은 더 불운해진다. 세상이 살기 좋은 곳이 되려면 가진 자가 나누어줘야 한다. 돈도 지식도 지혜도 사랑도 힘도 더 있는 사람이 없어서 허덕이는 사람에게 나눠줘야 한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그래야 지상은 비옥해진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거꾸로 가고 있다. 소외된 슬픔에 발길을 멈춘 착한 시를 읽으면서도 마음이 갑갑하다. 임혜신<시인>
<
Anna Swir(1909-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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