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혜명,‘Camellia’
친구들하고 신나게 새벽까지 놀다가 학교에 못 갔다
심각한 거는 시험 보는 날이라는 거다
네 과목 빵점
다행인 거는 학교에 안 가면
그 과목 최하점을 맞은 애랑
같은 점수를 준다는 거다
그런데 또 빵점을 맞았다.
철호에게 묻고 싶다
“꼭, 그래야만 했니?”
박찬세(1979- ) ‘빵점 3’
나에게도 고집 센 조카가 있다. 하기 싫은 것은 하지 않는다. 시험 때 백지도 낸다. 우리는 왜 이 세상에 왔을까.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러 오지는 않았을 거다. 어느 시인의 산문집 제목처럼 지구에 돈 벌러 온 것도 아닐거다. 시험 보러 지구에 오지도 않았고 죽어라 일하러 오지도 않았다. 그럼 새벽까지 신나게 놀러왔을까? 그것도 물론 아니겠다. 그럼 왜 왔을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방황한다. 그 방황은 낭비가 아니라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방식이다. 평등이란 서로 다르다는 말이다. 빵점 맞는 일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철호야, 다음엔 빵점은 맞지 말자.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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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세(19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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