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주인이 손님을 나가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 아무리 트럼프 정책이 마음에 안 들어도 그렇지…” “트럼프 정부는 이민자들을 사람취급 안하고 아이들을 부모에게서 떼어놓고 … 온갖 무례한 짓들을 다 하는데, 거기에 대해 항의 표시한 게 뭐가 잘못인가!”
트럼프 측근들이 연이어 식당에서 쫓겨나면서 이에 대한 찬반여론이 뜨겁다. 밀입국 부모와 어린아이들을 떼어놓는 무관용 정책에 분노한 시민들이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 그리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주 식당에 갔다가 식사도 못하고 쫓겨났다.
정확히 말하면 닐슨 장관은 스스로 물러난 케이스. 지난 19일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갔다가 시민들이 식당주변에 몰려들어 “부끄러운 줄 알라” “가족격리 정책을 끝내라“고 소리치자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 나갔다.
반면 샌더스 대변인은 식당주인으로부터 정식으로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난 22일 밤 버지니아, 렉싱턴의 ‘레드 헨(Red Hen)’이라는 식당에서였다. 식당주인 스테파니 윌킨슨은 “장사하는 사람으로서 (손님을 내보낸다는 건) 어려운 결정이지만, 식당은 나름대로 지켜야할 기준이 있다”고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 정직 연민 협력 같은 가치인데, 샌더스는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인 트럼프 정부 사람이니 손님으로 접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레드 헨은 좌석 26개의 작은 식당이고, 샌더스 일행은 8명이었다. 주인은 그날 매출의 1/3쯤을 포기한 셈이었다.
샌더스 일행이 도착하자 종업원들은 술렁였다. 종업원들 중에 동성애자도 있고, 이민자도 있는 그 곳에서, 트럼프 정책을 적극 대변하는 샌더스가 곱게 보일 리는 없었다. 종업원들의 의견을 들은 윌킨슨은 샌더스에게 정중하게, 하지만 정확하게 ‘나가 주시라’고 요청했다. 샌더스 역시 정중한 태도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튿날 샌더스가 이 내용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소셜미디어에 불이 붙었다. 한쪽에서는 ‘무례한 주인’을 비난하며 불매운동을 벌이고 다른 쪽에서는 ‘통쾌하다’며 주인의 용기를 칭찬했다.
식당주인은 손님을 거부할 권리가 있을까? 지난 2012년 콜로라도의 제빵점 주인이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동성애 커플의 결혼케익 주문을 거부한 사례도 이에 해당한다.
미국에는 공공시설법이 있다. 연방 민권법에 따라 공공시설 안에서 인종, 성별, 민족, 종교를 근거로 한 차별은 금지된다. 역사적으로 차별받아온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이다. 하지만 그 외 이유로 인한 차별, 즉 서비스 거부는 주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성소수자나 성적 정체성과 관련한 차별을 주법으로 금지하지 않은 주에서는 주인이 이를 근거로 서비스를 거부하더라도 법적으로 문제 삼을 수가 없다.
이번 레드 헨의 경우는 정치적 성향/이념을 근거로 한 차별. 워싱턴 D.C.와 시애틀 등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미 전국 각 주정부 공공시설법에 관련 규정이 없다. 그러니 버지니아의 레드 헨 주인이 위법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찬반의견 대립은 팽팽하다. 식당은 서비스업이니 모든 손님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 식당주인도 정치적 의사를 표시할 수 있다는 의견이 거칠게 부딪치고 있다. 문제는 비즈니스. 손님을 거부하는 것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까? 두고 볼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별미친x이다있네
케잌거부는 할수 있으나 정치취향이 다른 이유로 거부는 좀 이해안감
동성애자 케잌거부나, 샌더스 거부나, 개인적 취향이나 신념이 장사와 무슨상관? 법 이전에...장사는 장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