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석란, ‘Inner Flares 8’
1.
극심한 교통체증에 갇혀, 택시
운전사에게 말을 건넸다, 차라리
걸어갈 걸 그랬어요. 그는 말했다,
나는 의사가 될 걸 그랬습니다.
2.
아틀란틱 애비뉴 역, 정보 센터에 있는
남자에게 묻는다, 11시 33분에 떠나는 기차는
언제 탑승하면 되나요,
문이 열리면요, 그는 답한다.
이곳이 나의 홈이다. 우리가 이렇게 함께 사는
Harvey Shapiro ‘뉴욕 메모’ 전문
임혜신 옮김
사람은 사람과 어울려 사는 게 마땅하다. 하지만 도시로의 인구집중은 문제다. 도시 속에서 ‘우리’ 라는 말은 잊혀진지 오래다. 어디서 어디로 가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로에게 밀려 모이고 흩어진다. 친절은 사라진지 오래다. 딱히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 말은 돌이킬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그런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게 있다면 그건 아마 역 진화일 것이다. 걸어온 길을 되짚어 가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아무리 좋게 말해도 어두울 뿐이다. 예전엔 노인들만 도시를 떠났지만 이제 젊은이들도 도시를 떠나려 한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가능한가? 숙제는 각자의 몫일뿐이다. 임혜신<시인>
<
Harvey Shap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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