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외교관 메이슨(가운데)은 납치된 옛 친구를 구하려고 베이루트에 도착한다. 왼쪽은 CIA요원 샌디.
1980년대 초 내전이 치열하게 벌어지던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납치사건을 해결하려고 현장에 뛰어든 전직 미 외교관의 정치 스릴러로 시종일관 긴장감이 깃든 요즘 시의에도 맞는 볼만한 영화다.
중동의 어지러운 정치와 군사적 상황과 대결을 둘러싼 난마와도 같은 이해 당사국 간의 서로 다른 목적을 헤집고 다니면서 인질 석방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필사적 노력을 흥미 있게 다뤘는데 주인공역의 존 햄(TV시리즈 ‘매드 멘)이 중후하게 보기 좋은 연기를 한다.
1972년 베이루트 주재 미 외교관 메이슨 스카일즈(햄)의 집에서 다국적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파티가 테러로 아수라장이 된다. 그리고 이 테러로 자신의 귀중한 가족을 잃은 메이슨은 관직을 떠난다.
그로부터 10년 후 알콜중독자로 폐인이 되다시피 한 채 노사분규 중재로 밥벌이를 하는 메이슨이 CIA의 부름을 받는다. 베이루트에서 메이슨의 옛 친구이자 동료였던 캘(마크 펠레그리노)이 아랍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는데 그의 석방을 납치범들과 협상하라는 것이다.
CIA가 메이슨을 부른 이유는 납치범들이 메이슨을 협상 중재자로 선택했기 때문. 그래서 메이슨은 내란이 한창인 베이루트에 도착하는데 메이슨과 함께 일하는 CIA직원이 샌디 크라우더(로자먼드 파이크).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것은 캘과 이스라엘 교도소에 수감 중인 뮌헨 올림픽 테러리스트를 맞바꾸자는 것. 메이슨은 자신의 중재능력을 믿고 이 기회를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의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아보려고 시도하나 국가 간에 얽히고 뒤엉킨 이해관계 때문에 큰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메이슨은 미 정부가 캘의 석방을 원치도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면서 단독으로 캘의 석방을 위해 적지로 뛰어든다.
납치범들과 미 정부 그리고 CIA 요원들이 모두 제각기 서로 상반된 이해관계를 지니고 있어 플롯이 다소 복잡한데 영화를 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중동의 문제는 여전하구나 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햄의 무게 있는 연기에 비해 그 다음으로 중요한 역인 샌디로 나온 파이크는 충분히 사용되지 못했다. R등급.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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