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층 지지 노린 왕세자 건의에, 해외유학생에 2,000달러씩 용돈
▶ 복지축소에 뿔난 민심 달래기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해외의 자국 유학생에게 2,000달러씩 교육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건의를 받은 살만 국왕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또 일정한 자격을 갖춘 국비 또는 자비 유학생에 대한 장학금을 확대해달라고 건의했고 살만 국왕이 이를 승인했다고 SPA통신은 전했다.
현지 일간 사우디가제트는 현재 사우디 국비 유학생만도 9만명 정도라고 집계했다. 2,000달러씩 지급하면 국비 유학생을 기준으로 총 1억8,000만달러를 ‘용돈’으로 주는 셈이다.
사우디 왕실은 지난 2014년 중반부터 시작된 저유가로 국가재정 수입이 줄어들자 에너지보조금 축소 등으로 복지 혜택을 줄였으며 올해는 1월 부가가치세까지 신설해 국민의 불만이 크게 늘었다. 실제 사우디 왕실은 2016년부터 국가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유학생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제한한 바 있다.
결국 이번 정책은 왕실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고 공무원에게 특별상여를 지급하는 선심성 정책, 그리고 음악 콘서트, 영화 등 종교적으로 제한했던 대중문화 분야를 푸는 개혁을 추진해 민심을 달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같은 개혁을 주도하는 30대 초반의 무함마드 왕세자는 부패청산을 명목으로 지난해 11월 대규모 숙청을 통해 사우디의 실세로 떠오른 뒤 기득권과 보수 종교세력에 각을 세우는 한편 일련의 개혁정책으로 사우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계몽군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맥락에서 유학생 특별지원 등으로 사우디 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25세 이하 젊은 층의 지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학생 특별지원의 경우 유학생 대부분이 젊은 층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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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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