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혜명,‘Camellia’
자재는 운반을 필요로 한다. 자재가 운반되고 있다. 여기서 저기로 필요가 불어나고 있다. 자전거가 도로 밑으로 돌진한다. 도로 위로 가스가 새고 있다. 그와는 별개로 운반은 반복되고 있다. 이 자재는 강도가 셉니다. 그것으로 기초를 세웁니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파동이 감지되고 있다. 국외에서는 난이 일어나고 있다. 밖에서 안으로 공간에 따라 빛의 증감이 이전된다. 그와는 별개로 필요는 망각되지 않는다. 필요는 운반되고 있다. 숲이 허물어진다. 필요 없이도 경기가 진행된다. 그와는 별개로 노동력이 이동하고 있다. 강이 가능하지 않게 된다. 자재로 자재의 원천을 깨뜨린다. 묘사할 수 없게 되었다.
안태운 (1986- )‘자재로’ 전문
자연에 반하는 건설이란 ‘자재의 운반’이라는 무의미한 노동일뿐이라고 이 시는 말한다. 문명은 왜 시작 되었으며 어떻게 진행해 왔으며 어떻게 몰락해 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시의 관점은 우울하다. 살아있는 자는 스스로를 운반하는 자재일 뿐이다.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면서 자재라는 자신의 필요를 운반하고 있는 인간의 모습은 초라하다. 기초를 세우고 다리를 놓고 도시를 세워 올리는 모든 욕망의 노동은 결국 파괴였다는 논리는 이제 놀랍지도 않다. 망가져가는 강과 숲, 그리고 인성. 그 내부를 비서정적 렌즈로 바라보는 서정의 눈빛이 아프다.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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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운 (19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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