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구,‘Reminiscence-clouds’
한 사람이 땅 위에 서서
한 번에 두 개씩
알맞은 높이로 올려준다,
발판 위에 선 사람이
몸을 돌려 그것을
선물처럼 받아
쌓아올리기 좋을 만큼.
벽돌을 받을 때 아주 작은
차임 소리가 난다.
날마다 그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
아침에도 그리고 오후에도
머 별 특별한 일이 아니다
Michael Chitwood ‘벽돌 쌓는 사람들’
임혜신 옮김
노동자들의 한 순간을 포착한 따스한 시다. 벽돌을 쌓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한 사람이 아래서 집어 주고 한 사람은 발판 위에서 받아 쌓아 올린다. 날마다 진종일 벽돌로 집을 짓고 담도 올린다. 좋은 날도 좋지 않은 날도 그들은 그래야 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벽돌을 받아 올릴 때 차임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 소리를 듣는 것이 바로 시혼이다. 사는 것은 어쩌면 벽돌을 쌓는 것처럼 지루한 노동인지 모른다. 그러나 노동 속에 깃든 차임소리, 그 평화에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독자라면, 그 또한 환한 시혼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임이 분명하다. 임혜신<시인>
<
Michael Chitw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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