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중국기업들의 부분별한 해외 투자에 브레이크를 거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부동산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은 73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도인 2016년의 162억달러에 비하면 55%나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LA 지역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LA 지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16년에 비해 67%나 줄어들었다. 이어 뉴욕이 전년 대비 54% 감소했으며 시카고 지역도 20%가 줄었다. 특히 LA의 경우 지난해 호텔 분야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가 전년 대비 무려 9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A,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등 5개 도시는 지난해 중국 기업들의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중국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한 국가별 순위에서도 중국은 캐나다와 싱가포르에 이어 3위로 미끄러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자국기업들의 무분별한 해외 부동산 투자 및 과도한 자본유출에 대해 국영 은행을 통한 자금제공 금지와 세무조사 등을 통해 통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그린랜드를 비롯, 완다그룹과 HNA 등 최근 수년간 미국 부동산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한 때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완다그룹도 2014년 진출한 미국 부동산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완다그룹은 베벌리힐스에 신축할 계획이었던 초대형 주상복합 단지인 ‘원 베벌리 힐스’의 부지와 개발권을 12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은 것을 비롯, 시카고 비스타 타워 프로젝트 9억달러 등 미국과 영국, 호주의 5개 대형 프로젝트의 부지와 개발권을 50억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
또 다른 중국 기업 HNA는 부채 상환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맨해턴, 시카고, 미네아폴리스의 오피스 빌딩 등 40억달러 상당의 부동산 매각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기업들의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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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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