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국 승인하면 미국산 200개 품목 90일내 보복관세 부과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
유럽연합(EU)은 9일 EU를 비롯한 주요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한 것과 관련, 당장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대화를 통해 EU가 제외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끝내 EU가 제외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주요 수입품에 대해 90일 이내에 보복조치에 나설 것을 거듭 경고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독일 싱크탱크인 마샬펀드가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EU는 미국의 동맹이고,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고율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EU가 현재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미국측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당장 오는 10일 미·일·EU 통상장관 회동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와 미국, 일본은 전 세계 철강 제품 공급과잉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장관급 회동을 갖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는 "이것(미국의 고율관세 부과)은 그(철강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길이 아니다. 우리는 우방이고 동맹이므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EU는 전투를 준비하고 있지만, EU의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해 미국의 조치에서 EU가 제외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조치에 나설 것을 강력히 시사했다.
EU는 지난 7일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미국이 유럽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할 경우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승인을 위해 회원국에 회람 중이다.
EU는 우선 유럽에 수입되는 미국산 철강제품과 의류, 피넛 버터, 크랜베리, 오렌지주스 등에 90일 이내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EU 집행위가 준비한 보복관세 부과 대상은 약 200개 품목(28억 유로, 3조 5천억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EU는 미국 조치의 부당성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미국 판로가 막힌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이 유럽시장으로 쇄도하는 것에 대비, EU 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세이프가드를 발동하기로 했다.
EU의 이 같은 대응책은 회원국의 동의를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한편, 유럽철강협회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유럽 철강업계 및 관련 분야의 일자리 수만 개를 잃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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