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연,‘Sound of leaves A’
그해, 우리는 Cornwall에 있는
공동체로 가고 있었다.
“맙소사, 짐,” 엄마는 말했다.
차 빨리 돌려, 재들 히피들이야“
차창 밖 커튼을 열어젖히고
줄 지어 늘어선 텐트들, 긴 머리의 남자와
여자들, 아기처럼
서로를 껴안고
벌거벗은 채 풀밭을 가로질러
배회하고 있었다
핸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나는, 문을 열고 뛰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언니의 꽉 조이는 스타킹과
아빠의 손찌검으로부터
집으로 돌아온 나는 ‘민들레 마켓’에서
엄마가 가르친 모든 것을 버렸다,
머리띠, 알록달록한 실로 짠 코트,
아래 단을 찢은
가죽 치마를 샀다.
그리고 맨발,
공공 잔디밭에서 우리들 비슷한
끼리끼리 누웠다
Lani O’Hanlon ‘빨리 차 돌려, 히피들이야’
임혜신 옮김
평화와 자연회귀를 꿈꾸던 히피문화는 감각의 유토피아를 지향했던 보헤미안 문화다. 부모님과 함께 종교적 공동체를 향하고 있던 시인이 우연히 히피공동체를 본다. 이후 엄격했던 부모를 거부하고 그녀는 히피적인 감성의 세계로 들어섰던 것이다. 당시 10대, 지금은 60대인 그녀, 꽉 조이는 스타킹 대신 꽃 머리띠와 너덜너덜한 가죽 치마를 입고 풀밭을 뒹굴었던 소녀는 지금 지긋한 원로 시인이 되었다. 모든 극단처럼 매혹적이고 위험했던 그 세대를 살아남은 이들. 새로운 히피라 불리는 요즘 세대들과 더불어 만들어 가는 새 문화가 진정 평화롭기를 바래본다. 임혜신<시인>
<
Lani O’Hanl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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